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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K2전차 구원투수 '車브레인'들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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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한국GM 연구개발자 잇따라 영입
이현순 부회장·손동연 부사장 등…국산화 사활걸고 중장비에도 접목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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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박민규 기자] 두산그룹이 엔진 결함으로 양산이 지연되고 있는 K2 전차의 구원투수로 자동차 업계의 최고 연구개발자들을 등판시켰다.
5일 두산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최근 자동차 업계의 최고 우수인력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현대차와 한국GM에서 엔진 등 연구개발(R&D) 분야 최고 권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두산인프라코어가 개발 중인 차세대 'K2(흑표)' 전차 엔진과 연관이 깊다는 관측이다.

K2 전차는 지난해 엔진 등의 결함으로 현재 양산이 지연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이달 말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K2 전차 엔진의 최종 국산화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에 전차 엔진 국산화의 사활이 걸린 셈이다.

두산그룹은 최근 손동연 전 한국GM 연구개발담당 부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에는 국내 자동차 엔진 분야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이현순 전 현대차 연구개발 부회장을 고문으로 위촉했다. 2008년에는 미국 GM 수석 엔지니어 출신인 조두연 씨를 최고기술경영자(CTO)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손 전 부사장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추진하고 있는 1500마력짜리 K2 전차 엔진 개발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개발에서 쌓아올린 노하우를 접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기술 자문역으로 영입된 이현순 전 현대차 연구개발 부회장 역시 K2 전차 엔진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와 GM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름난 자동차 기업인 만큼 핵심 인력의 두산행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손 전 부사장은 미국 GM 본사에서 글로벌 소형차 개발 총괄이라는 직책을 맡을 정도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런 그가 회사를 옮기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란 짐작이 가능하다.

전도유망한 앞길을 버리고 자리를 옮기는 데 대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인재에 상당한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거부할 수 없는 연봉 조건 등을 내걸었을 거라는 얘기다.

두산이 이처럼 자동차 업계 최고의 우수인력을 영입한 것은 전차 엔진뿐 아니라 중장비에도 자동차 기술을 접목하는 일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공업업계 관계자는 "요즘에는 과거와 달리 중장비나 탱크 등도 자동차처럼 편의성이나 안전성이 중요시된다"며 "이 때문에 중장비업체들이 자동차 출신 기술자들을 많이 영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경력직 공채에는 한국GM 등 대우 출신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도 평소 우수 인재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 왔다. 박 회장은 인재 양성을 위한 두산그룹 학술재단인 연강재단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또한 그는 문화ㆍ예술 쪽 인재 양성에도 힘을 기울이며 한국메세나협회의장도 맡고 있다. 그룹 이미지 광고도 '사람이 미래다'라는 카피를 내세울 정도로 인재 영입에 적극적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신입사원은 물론 경력직 우수인력 영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채용 설명회에는 그룹 계열사 사장단이 직접 참여할 정도"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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