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의 상권포커스
2000년 이후 홍대상권은 인근의 신촌상권과 이대상권을 압도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10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 대학가상권 중에서 최고 상권은 신촌상권과 이대상권이었다. 신촌로터리를 중심으로 한 신촌상권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학생들은 물론 서울수도권 신세대 수요층을 흡수하는 메머드급 상권이었다. 특히 이대상권은 신세대들의 1등 패션상권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신촌상권 역시 먹을거리 상권의 메카였다. 각종 식사류와 주류아이템 등 음식상권에서는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신촌상권은 인근의 홍대상권이 커지면서 상세력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현재 상권의 세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하철역 승하차인원을 보면 홍대상권으로 유입되는 1일 승하차인원은 홍대입구역 11만명, 합정역 5만1000명, 상수역 1만7000명 등 대략 18만 명에 달한다. 반면 신촌상권의 신촌역은 11만명, 이대상권의 이대역의 1일 승하차 인원은 5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렇다면 서울수도권 신세대 소비자들은 왜 홍대상권으로 몰려드는 걸까? 홍대상권의 상세력이 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이 일대 재래식 골목을 세련된 문화거리로 정비하면서부터 상세력이 높아졌던 것이다. 이곳의 작은 골목상권이 문화가 숨 쉬는 외식상권, 카페상권으로 탈바꿈하면서 유동인구가 대폭 늘어나는 효과로 이어진 것이다.
클럽골목에는 신세대층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유입시킬 수 있는 다양하고 새로운 문화를 발견하기엔 안성맞춤이다. 패션골목에는 최근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옷가게는 물론 각종 액세서리를 구입할 수 있는 살거리 업종도 풍부하다. 감수성 예민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볼거리와 놀거리, 살거리와 먹을거리까지 원스톱으로 완벽하게 충족시킬 수 있다. 홍대상권이 주변상권을 누르고 1등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김상훈 (주)스타트컨설팅/스타트비즈니스 대표컨설턴트
1997년부터 맞춤형 창업컨설팅회사를 운영해온 창업시장 전문가. 현재 (주)스타트컨설팅과 스타트비즈니스(www.startok.co.kr) 대표 컨설턴트로 활동중이다. 대표저서로는 ‘두번째 잡으로 부자되기’, ‘못 벌어도 월 1000만원 버는 음식점 만들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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