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7일 콜로라도, 미네소타, 미주리주 등에서 동시에 벌어진 소위 ‘트리플 경선’에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에게 3패를 당한 롬니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뒤지고 있어, 롬니의 대세론이 한풀 식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롬니가 과거에 자동차 구제금융에 반대했던 것이 이번 미시간 투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시간 주는 자동차 산업으로 대표되는 디트로이트 일대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스러 등 3대 자동차 회사의 본사 공장이 집결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2008년 리먼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금융위기 여파로 미국 3대 글로벌 자동차들이 재정난으로 파산직전 위기까지 몰리면서 이듬해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결정했다.
당시 자동차 구제안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갤럽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민들의 72%는 지난 2009년 2월 크라이슬러와 GM에 대한 정부 지원을 반대했으며, 이 가운데 55%는 정부가 GM 지분 대부분을 인수하는 데도 반대했다.
그러나 3년 뒤 박3들의 흑자전환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되면서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롬니는 미시간주의 표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자동차 산업에 대한 애정을 적극 표현하고 나섰다. 최근 미시간주 페밍톤힐스에 있는 상공회의소에서 “나는 미국의 자동차들을 사랑한다”며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얻어 미국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롬니는 오바마 행정부의 자동차 산업 추가 지원에 앞서 자신도 이를 지지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회사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자동차 회사들이 추가 구제금융을 통해 회생에 성공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표심을 의식한 발언을 쏟아 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측은 롬니의 ‘말 바꾸기’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재선을 노리는 오마마 대통령은 자동차 산업의 회생을 가장 큰 치적으로 보고 선거전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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