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국 정부의 자원 외교는 나날이 '협상의 기술'이 늘면서 복잡한 이해관계를 낳고 있다. 대한민국 자원 쟁탈전의 선봉장에는 공기업이 있다. 한국전력,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수장이 '해외로, 해외로'를 외치는 것도 자원 확보가 가장 큰 이유다. 시대의 흐름인 '자원 민족주의'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이들의 활약상을 들여다본다.
가스공사는 에너지 자주개발률 제고와 수급 안정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올해 첫 쾌거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해상 광구에서 거뒀다. 북부 해상 Area4 광구에서 또 다시 대형 가스전을 추가로 발견한 것이다. 약 1억7000만t의 규모다.
이로써 첫 번째 탐사정에서 발견된 가스 22.5Tcf를 포함해 현재까지 동 광구에서 발견된 총 발견잠재자원량은 30Tcf(약 6억8000만t)에 이른다. Area4 광구에서만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2년치(약 6800만t)의 가스를 확보한 셈이다. 앞으로도 이탈리아 ENI사와 함께 탐사정에서 동남쪽으로 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세 번째 탐사정을 포함해 단계적으로 총 5개 탐사정을 추가로 시추한다는 계획이다.
호주 퀸즈랜드에 위치한 석탄층 메탄 가스전 개발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또한 국내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캐나다 북극권에 위치한 MGM사 소유의 우미악 가스전 지분 20%를 인수해 북극권 자원 개발에 진출한 상태다. 북극권은 연간 세계 총 소비량의 8.6배에 달하는 석유ㆍ가스가 부존된 자원의 보고(寶庫)로 평가받는 곳으로 가스공사는 MGM사의 사업 노하우를 통해 북극권에서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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