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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숙인 저축왕 70명, 수입 절반이상 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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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시가 올해 선정한 노숙인 저축왕 70명이 수입의 절반 이상을 저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시는 올해 23개 노숙인 보호시설에서 1222명의 저축실적을 검토해 그 중 70명의 저축왕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부터 시행된 이 사업은 보호시설 노숙인을 대상으로 근로소득 중 저축비율이 높은 사람을 선발해 시상하는 제도다.
시에 따르면 이번에 뽑힌 저축왕들은 지난 2011년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1인당 평균 656만원을 벌어 그 중 절반이 넘는 375만원을 저축했다. 해당기간 동안 이들의 총 수입은 4억6000만원으로 이 중 2억6000만원이 저축액 규모로 파악됐다.

특히 상위 7명은 수입금의 90%가 넘는 저축률을 기록해 번 돈 거의 전부를 적립키도 했다. 시는 이들 7명에 대해서는 상장을 수여하고, 70명 전원에게는 3월에 약정할 '희망 플러스 통장' 가입자로 추천할 예정이다.

선발된 노숙인 중에는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와서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거리에 나선 여성, 사업이 망해 자살을 기도했던 가장, 부도 날 때 진 빚을 죄인의 심정으로 기어이 다 갚아낸 사람, 장애를 가진 노숙인 8명(정신장애 포함) 등이 있다.
과거 신용불량으로 고생하던 노숙인 10명은 서울시에서 시행한 신용회복지원사업(신용-Restart 사업)을 통해 부채를 감면받고 저축을 시작한 것이다.

또 시는 노숙인들의 저축을 관리하고 있는 복지시설 중 저축 실적이 우수한 시설 6곳도 선발했다. 선발은 개인 저축 관리, 시설의 저축액 증가, 주택청약저축 관리 등 3개 부문에 대해 이뤄졌다.

최용순 서울시 복지건강본부 자활지원과장은 “노숙인 저축왕 선발사업이 기존의 노숙인 일자리 갖기 사업, 신용-Restart 사업, 희망의 인문학, 주거지원사업 등과 상승효과를 내면서 노숙인 스스로 준비하는 주거 독립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저축을 통한 노숙인의 자립·자활을 장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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