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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철 NS홈쇼핑 대표, 직원 소통 이루니 회사는 '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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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노트·내탓동아리 등 이색제도로 팀워크 향상
식품 명품화로 매출 1조 목표..무역업 확대 할 것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1명이 고용되는 것은 100명이 즐거워지는 일입니다."
최근 성남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도상철 NS홈쇼핑 대표(사진). 그와 나눈 대화에서는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겼다. 그가 가진 리더십, 고용방침, 향후 계획까지 그의 경영관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다.

도 대표의 경영의 키워드는 소통이다. 최고경영자(CEO)라면 누구나 소통을 강조하지만 그에게 소통은 전쟁에서 몸에 배인 습관과 같은 것이기에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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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84년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군인 출신 CEO다. 1969년 월남전 당시에는 소대장으로 베트남 곳곳을 누볐다. 도 대표는 "월남전에서는 소대단위 전투가 주로 이뤄졌고, 그때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고 술회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지만 전쟁을 위해서는 아끼는 병사라도 격전지에 투입해야 하는 것이 소대장의 임무다. 부하를 사지(死地)로 내보내기 위해 나누는 대화, 그리고 그의 목숨을 지키는 책임. 도 대표의 소통은 그렇게 몸에 새겨진 것이다. 그런 습관은 '코칭노트', '내탓동아리' 같은 NS홈쇼핑만의 재밌는 제도에서 묻어났다.
코칭노트는 함께하는 직원들과의 소통을 기록하는 노트다. 본부장은 해당 본부에 속한 직원들과 모두 면담을 통해 배우자의 이름, 자녀의 생일까지 기록하고 관심을 갖도록 한다. 팀장도 해당 팀원들을 챙기고, 도 대표 역시 15명의 본부장과 40여명의 팀장까지 면담을 나눈다. 이렇게 나눈 대화가 직원과 임원들 사이의 공감대를 만드는 기초가 된다. 본부장ㆍ팀장과 직원들이 한달에 한두번 얼굴을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쌓이는 팀워크는 덤이다.

내 탓 동아리는 도 대표가 주관하는 본부장 모임이다. 모임의 이름에서 엿볼수 있듯이 내 탓 동아리는 업무에 대한 과오를 따지는 자리다. 시시비비를 따져 상대를 몰아붙이는 과정이 아니라 본인의 실책을 먼저 털어놓는 자리라는 점에서 다른 기업들과는 차이가 있다. 도 사장은 "내가 먼저 잘못을 털어놓고 나면 다른 본부장들도 스스럼 없이 자신의 책임과 실책을 말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더 나은 경영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도 대표가 가진 고용관(觀)에서도 사람을 향한 철학을 느낄 수 있다. "1명이 일자리를 얻으면 100명이 즐거운 일이다"라는 말은 그의 고용관을 오롯이 대변한다. 그는 "1명이 일을 시작하면 가족들이 즐겁고, 또 배우자의 가족, 친구들, 친척까지 모두가 즐거운 일이 된다"고 전했다. 2007년말 도 대표가 취임해 고용한 인원은 줄잡아 120여명(현재 NS홈쇼핑 임직원은 약 500명이다)으로 그는 4년여 동안 1만2000명에게 기쁨을 전한 셈이다.

그가 산타복을 입고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이런 고용관의 연장선에서 나온 활동이다. 그는 "일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도움을 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며 "나는 물론 임직원 모두가 한달에 4시간씩 봉사활동을 한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소통을 바탕으로 NS홈쇼핑은 내년 1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 사장은 "홈쇼핑 방송에서는 식품만 60% 이상 해야 하기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지만 식품의 명품화 전략으로 1조원의 매출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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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그가 주목하는 사업은 무역업이다. NS홈쇼핑은 지난 2009년 미국 법인을 설립했고 1월에는 뉴욕지사도 연다. 도 대표는 "미국에서 처음 진출해 홈쇼핑 사업을 진행했는데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기업과 소비자간(B2C) 거래를 주로 하는 사업은 어려웠지만 기업간거래(B2B) 사업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도 대표의 이같은 전략에도 '사람'을 경쟁력으로 하는 그의 경영 전략이 숨어있다. 도 대표는 "문화가 다른 시장에서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파는 것은 어렵지만 좋은 물건을 발굴해 전달하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상품을 소싱할 수 있는 인재를 활용해 무역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일본에서 무역업을 진행중이며 대만과의 사업도 타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 어려움도 없지 않다. 홈앤쇼핑이라는 새로운 홈쇼핑 업체 등장에 수수료 인하도 부담이다. 그러나 도 대표의 얼굴에 걱정이나 두려움은 없었다. 그는 "협력사의 수수료를 줄인 만큼 협력사가 제품의 품질을 끌어올려 줄 것을 당부했다"며 "그것이 NS홈쇼핑도 살고, 협력사도 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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