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리 탐험같은 코스
남아프리카 짐바브웨공화국 레오파드락골프장에서 표범을 만났다.
메이저 3승을 포함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18승을 거둔 닉 프라이스의 고향이 짐바브웨다. 아프리카 대륙 동남부의 내륙 국가로 인구는 1200만명, 수도는 하라레이다.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폭포가 있어 아프리카 여행 때 반드시 거치는 코스다. 골프장은 45개 정도가 있다.
1993년에 18홀(파71ㆍ6164m) 규모로 개장했고 현지인 피터 마고비치가 설계했다. 구릉진 낮은 산을 이용해 만든 계곡코스에 아프리카의 각종 꽃과 나무들이 즐비하다. 사파리의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코스 곳곳에는 아프리카 동물들의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금방이라도 표범이나 사자가 뛰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다.
골퍼들이 없어 한적하다. 검은 얼굴의 캐디는 10개라도 좋으니 좋은 샷이 나올 때까지 공을 치라고 한다. 부드러운 벤트그라스로 조성된 페어웨이에서 샷을 하니 그린에서도 마치 프로선수의 샷처럼 백스핀이 저절로 걸린다. 그린은 무척 빠르고 착시현상까지 더해져 2퍼트가 만만치 않고, 벙커 역시 부드러운 모래로 여간해서는 탈출이 어렵다.
과거 경제적 풍요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던 이 나라는 35년 넘게 이어진 독재와 사회주의로 인해 지금은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고통 받고 있다. 클럽하우스 점심 값으로 600만 짐바브웨달러(약 3000원)를 지불했다. 시도 때도 없이 바뀌는 환율 때문에 캐디는 팁(3미국달러)을 미리 줬으면 하는 눈치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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