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성 북부에 위치한 여강을 다녀왔다.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1000년 고도의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납서족의 고향이자 인류 최초로 상형문자를 발명했고 성벽이 없는 대신 산으로 둘러싸여 더욱 유명하다. 여강 시내에서 남쪽으로 8km,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여강고성 호반국제골프장이 있다.
신설골프장이지만 주위 경관 덕분에 오래된 코스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어느 홀에서나 옥룡설산이 보이며 그림 같은 납서족 고유의 전통 가옥을 지척에 두고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전반 4개 홀을 제외하고는 14홀 내내 호수를 연해 '물과의 전쟁'이다. 티 샷은 물론 두 번째 샷까지 워터해저드를 넘겨야 하는 홀이 많다. 그린 주위에도 워터해저드와 벙커가 포진해 스코어를 지키기가 어렵다.
고지대라 비거리가 20% 이상 더 날아가 그린을 오버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여기에 호수와 산과 바람이 만들어내는 착시현상이 18홀 내내 따라다녀 라운드를 끝내고 나면 오히려 아쉬움이 가득하다. 코스에서는 곱게 차려입은 예쁜 캐디들이 코스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는 게 위안거리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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