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에코웨딩 할까
유기농 면으로 청첩장 제작
전분 드레스에 화분 홀장식
내일까지 코엑스 특별관 행사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삼삼오오 모여 식장 안으로 들어서는 하객들의 한쪽 손에는 유기농 면으로 만든 청첩장이 들려 있다. 식장은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하는 조명으로 전력사용도 최소화 했고 웨딩마치 꽃길에는 살아있는 화분이 나란히 놓여있다. 수수한 헤어와 메이크업의 신부는 한 손에 들꽃으로 만들어진 부케가 들려 있다. 뿌리가 살아있는 자육식물로 식이 끝난 후 다시 땅에 심고 식장을 꾸민 화분들로 예식 후 하객들이 답례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표백되지 않은 웨딩드레스는 자연에서 분해되는 옥수수 전분으로 제작돼 천연의 색을 낸다. 피로연 장소에서는 유기농식단으로 최소한의 음식이 나온다. 청첩장을 받은 후 회신한 하객들을 위해 정량만 준비됐다. 건강을 생각한 깔끔한 유기농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자신의 양만큼만 가져다 먹고 남는 음식은 싸갈 수도 있다. 씨앗을 뿌려 키운 밀이 테이블을 장식하고 있다. 적당히 자란 밀이 네모난 나무상자에 담겨 테이블 위에 나란히 놓여 있어 간결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난다.
청첩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청첩장 300장을 인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은 무려 3kg Co₂다. 이 정도면 잣나무 한 그루가 평생 상쇄시켜야 하는 분량이다. 환경을 배려하는 예비부부는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청첩장을 위해 수십만km를 날아와야 하는 고급 수입종이 대신 환경에 영향이 없는 '유기농 면'을 사용한다. 재사용도 가능하다. 유기농 면은 버리지 않고 손수건이나 행주로도 재활용이 할 수 있다.
친환경 웨딩드레스도 인기다. 합성섬유로 만드는 기존 웨딩드레스와는 달리 환경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옥수수 전분이나 쐐기풀, 한지 등을 소재로 한다. 자동차가 10만km를 주행하는 것과 맞먹는 양의 탄소를 배출하는 합성섬유 드레스와 달리 천연의 원료로 만든 친환경 드레스는 환경 파괴 요소가 거의 없다.
이런 친환경 결혼식의 모습은 15일까지 코엑스(COEX)에서 열리고 있는 '2011 저탄소 녹색성장 박람회'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환경부는 코엑스 1층 A&B홀에 마련된 에코웨딩 특별관에서 웨딩의 전 과정을 친환경적으로 추진하는 실제 결혼식을 선보이고 예비부부를 위한 에코웨딩 컨설팅 행사도 진행 중이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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