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마해영의 눈]전임 김성근 감독이 남긴 위대한 유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마해영의 눈]전임 김성근 감독이 남긴 위대한 유산
AD
원본보기 아이콘

양 팀 투수들은 제 몫을 해줬다. 서재응은 정규시즌보다 시속 4~5km 빠른 직구로 SK 타선을 압도했다. 1회부터 144km를 찍었는데 빼어난 제구까지 뽐내 상대 타자들을 흔들기에 충분해 보였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두 차례 선발로 등판했던 고든도 공격적인 피칭으로 이름값을 했다. 주 무기인 커브를 자제하고 직구 위주로 승부를 벌여 KIA 타선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올 시즌 KIA는 선발 대결에서 이기지 못하면 힘든 경기를 치렀다. 이 점은 포스트시즌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SK는 이만수 감독대행이 선수들을 지휘하지만 전임인 김성근 감독의 색깔이 짙은 팀이다. 중간계투진의 구성이 대표적이다. 왼손과 오른손 투수의 밸런스가 안정돼 한 점차나 연장 승부로 돌입하면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쉽다. 서재응은 이 점에서 부담을 느낀 듯 했다. 6회 1사 2루에서 무안타로 부진한 최정에게 도망가는 피칭을 하다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결과적으로 이는 KIA에게 패인이 됐다.
SK는 2회 무사 1, 3루와 4회 무사 1, 2루의 두 차례 기회를 연거푸 놓쳤다. 하지만 6회 맞은 세 번째 찬스에서 안치용이 중전안타를 때려 승기를 가져왔다. 이어진 6회 수비에서 SK는 무사 주자 1루의 위기를 맞았다. 승패는 여기서 갈렸다. 박정권이 잡아내기 어려운 이용규의 파울플라이를 아웃으로 연결해 상대의 반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발 빠른 이용규가 출루에 성공했다면 분위기는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마해영의 눈]전임 김성근 감독이 남긴 위대한 유산 원본보기 아이콘

이만수 감독대행은 이어진 수비에서 고든을 내리고 박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KIA는 김원섭 대신 나지완을 대타로 세우며 맞불을 놓았다. 나지완은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이 큰 나머지 스윙을 너무 크게 휘둘렀다. 타자의 밸런스는 큰 타구를 노리는 순간 무너지게 돼있다. 반대로 정확하게 치려고 하면 회복된다. 나지완은 좀 더 정확한 타격으로 반격의 분위기를 살려야 했다. 하지만 장타를 의식하고 말았고 결국 삼진으로 타석에서 물러났다.

안치홍은 3차전에서도 번트 작전을 수행하지 못했다. 또 다시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는데 KIA가 한 점 승부로는 SK를 넘기 어렵다는 걸 또 한 번 증명하는 장면이 됐다. 조금 더 과감한 공격을 펼쳤다면 어땠을까. 마운드에 윤석민이 선다면 1, 2점은 충분히 큰 점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3차전의 선발은 윤석민이 아니었다.
3차전을 내준 KIA는 윤석민을 일찍 마운드에 올리게 됐다. 반면 SK는 윤희상을 선발로 예고하며 여유를 가지게 됐다. 이 대행은 윤희상에게 3, 4이닝 이상의 소화를 부탁하고 중간계투진에게 그 뒤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불펜은 아직 싱싱하다. 이 대행은 3차전까지 특정 한 선수에게 부담을 준 적이 없다. 철저하게 투구 수를 조절하며 체력을 비축시키고 있다. 이 점은 4차전을 나서는 KIA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마해영 IPSN 해설위원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김호중 "거짓이 더 큰 거짓 낳아…수일 내 자진 출석" 심경고백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국내이슈

  • 이란당국 “대통령 사망 확인”…중동 긴장 고조될 듯(종합)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해외이슈

  • [포토] 검찰 출두하는 날 추가 고발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포토PICK

  • 기아 EV6, 獨 비교평가서 폭스바겐 ID.5 제쳤다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