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용인·오산·하남… “선호도 높아 전셋값 2년새 30% 넘게 급등”
#. 경기도 화성에 거주하는 김덕환씨(가명·32)는 1억원짜리 경기도 전세에서 서울 월세로 집을 옮긴 경우다. 보증금 5000만원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추가대출 대신 월 40만원 지출을 선택한 것이다. 김씨는 “직장이 서울에 있어 더 외곽으로 옮길 수도 없고 추가대출을 받을 바에는 (대출이자)비슷한 값으로 월세내고 출퇴근을 편하게 하겠다”고 털어놨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31.59%) ▲용인(30.95%) ▲오산(30.89%) ▲하남(30.62%) 등 탈서울 전세난민들이 선호하는 경지 지역의 전셋값은 2년새 30%가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전셋값 상승률 21.4%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특히 화성시의 전셋값은 2년만에 31%가 넘게 올라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업체 수요에 비해 중소형 아파트가 부족한데다 탈서울 수요마저 자극한 것이 원인이다.
어정삼거리에 위치한 T공인 관계자는 “최근 몇년새 인근에 교육시설과 편의시설이 차례로 들어서며 전세수요가 늘어 값도 뛰고 있다”며 “가격이 맞지 않아 서울 손님들도 왔다가 그냥 돌아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오산시는 최근 몇달간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곳이다. 인근 산업단지내 전세수요에 서울 이주자들까지 몰린 것이 원인이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부산동 운암주공1단지 62㎡가 1750만원 오른 9000만~1억3000만원, 갈곶동 대주피오래 156㎡는 1500만원 오른 1억~1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셋값 광풍이 빗겨갔다던 인천도 최근들어 오름세를 띄고 있다. 연수구와 남동구의 경우 2년새 각각 13.30%, 11.02% 올라 인천 전체 전셋값 상승률(9.42%)를 넘어섰다. 연구송 일대 G공인 대표는 “인천의 경우 공급물량이나 입주물량이 풍부해 전셋값 오름세가 타지역에 비해 크게 낮았지만 이사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한 8월부터 교통시설이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값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센터장은 “향후 개발요소에 따라 지역별로 차이는 나겠지만 선호도가 높은 경기, 인천 일부 지역은 당분간은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비성수기인 연말쯤에는 학군수요를 제외하곤 진정세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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