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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수첩 >, 한강도 르네상스도 없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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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수첩 > 화 MBC 오후 11시 15분
“경우에 맞는 이야기를 해야지!” 서울시의 ‘한강 공공성 회복 계획’의 설명회에 참가한 주민의 외침은, 이 논란과 관련한 서울시의 입장을 한마디로 요약하고 있다. 압구정에는 한강에 인접한 공공공원 조성을, 여의도에는 금융특구 개발을 위한 단지 조성을 위해 원주민들의 재산권을 요구하고, 합정에서는 지역개발의 기회를 앗아간 현재의 계획에는 확실한 기준이 없다. 공공사업이 어느 한 쪽의 편에 서 있는 것도 문제지만, 기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은 더욱 문제다. < PD수첩 >은 이 기준 없는 계획이 어떻게 표류 중인지, 평범한 주민들이 왜 이 계획에 반발하고 있는지를 꼼꼼히 따라갔다. 그 과정에서 ‘사유화 된 한강을 공공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공식 명분 안에 실은 공공도, 한강도 없다는 것이 낱낱이 드러났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아름답고 자연친화적으로 디자인 되고 있다던 서울이 실은 모래 위에 지어진 겉만 화려한 성이었다는 사실은 지난 폭우로 인해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은 한강변에 인접한 지역의 재개발 문제 뿐 아니라 더 복잡하고 방대한 사안이 얽혀있다. 하지만 < PD수첩 >은 재개발과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국한해 이 사업의 문제를 진단했다. 그래서 서울시의 비전과 주민들의 비전이 부딪히고 있고, 그 안에서 주민들의 의견이 소외되었음을 지적한 결론은 지당할 뿐 새롭지는 않다. ‘우리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로서의 시선이라 하기 어려운 이 선택으로 인하여,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대한 의제는 축소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PD수첩 >은 그나마도 서울시의 수장인 오세훈 시장이 등장하는 장면을 가위질 당했다. 정말 경우에 맞지 않는 일이다. < PD수첩 >의 ‘한강을 돌려드립니다’ 편이 주는 교훈이 있다면, “나라에 잘못한 게 없”고 “열심히 산 죄” 밖에 없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권리는 ‘반발하고 반대할 권리’ 뿐이라는 사실이다. 많은 것을 잃고 나서야 알게 된 뼈아픈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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