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관 플랜트 모두 수주시 총 12억불 규모
철강 이어 비철 분야까지···금속 플랜트 시장 공략
(왼쪽부터) 이진형 삼성엔지니어링 상무, 손병복 부사장, 칼리드 알 무다이퍼 마덴 CEO, 압둘라 부스차 마덴 롤링밀 사장이 지난 8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마덴 본사에서 진행된 알루미늄 압연 설비 계약식에서 계약서를 교환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비화공 플랜트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E&A 이 지난해 바레인 철강 플랜트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비철금속 플랜트를 첫 수주했다.
알루미늄은 원석인 보크사이트를 채굴·가공해 만들어진 알루미나를 전기분해하여 얻은 후 이를 주조·가공해 최종 제품을 생산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계약한 플랜트는 주조장으로부터 나온 잉곳을 압연하는 롤링밀 시설이며, 계약 금액은 5억9000만달러다. 향후 3억5000만달러가 넘는 추가 기기 발주도 담당할 예정인데다, 알루미늄 주조시설인 캐스트하우스와 부대시설인 항만 및 저장시설에 대한 수주통보서(NOA)도 받아 놓은 상태라 최종적으로는 총 12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 마덴 본사에서 진행된 계약식에는 압둘라 부스파 마덴 롤링밀 사장과 손병복 삼성엔지니어링 I&I(산업인프라) 사업부장(부사장) 등 양사의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수주는 삼성엔지니어링이 비철금속 분야에 첫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지난해 3월 바레인에서 형강 플랜트를 수주하며 철강 분야에 진입했던 회사는 이번 수주로 철강과 비철금속 분야를 모두 아우르게 돼 매년 수백억달러 규모의 발주가 있는 금속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손 부사장은 “금속시장은 중동 내에서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대하고 있는 유망한 분야”라며,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연계 수주를 이끌어내 금속분야를 화공의 명성을 잇는 또 하나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마덴으로부터 연계 수주를 이끌어 내며 고객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지난 2007년 수주해 지난달 완공한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의 성공적 사업 수행이 사업주에게 신뢰감을 줘 신규사업 분야에서 3개의 플랜트를 한꺼번에 수주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향후 100억불이 넘는 발주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마덴으로부터의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들어 사우디에서만 47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중동지역 허브로서의 역할을 할 ‘삼성엔지니어링 나포라 테크노밸리’(SNTV)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어 사우디에서의 사업 역량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