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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 위한 인턴십은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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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일자리창출 금융서포터스가 뜬다

하나銀, 5개월 현장근무 뒤 공채 필기 면제..정규직 채용 10% 넘어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인턴십 흉내만 내지 말고 제대로 운영해라."
하나금융지주가 인턴 제도를 운영할 당시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의 주문이다. 은행에 인턴으로 들어와서 잡일이나 하고 나가는 무의미한 인턴십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취업에 도움이 되도록 하라는 지시였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발맞춰 최근 몇년간 상당수 은행들은 인턴십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인턴십을 위한 인턴'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실제 은행의 업무와는 동떨어진 허드렛일만 하다가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하나은행은 이런 관행을 거부했다. 인턴들에게 실질적인 은행 업무를 맡기고 이들이 하나은행 공채에 지원할 경우 필기시험도 면제해줬다. 여타 은행의 경우 인턴이 공채에 지원하더라도 정해진 채용 과정을 똑같이 거쳐야 하는 점과 차별된다.
실제 하나은행 인턴 중 정규직으로 채용된 비중은 10%가 넘는다. 2008~2010년 3년간 총 인턴 682명 중 77명이 공채를 거쳐 하나은행 정직원이 된 것이다. 다른 은행의 경우 인턴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나마 우리은행이 같은 기간 동안 인턴 2100명 중 11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전환비율이 5%였던 점을 감안하면 하나은행의 의지가 엿보인다.

하나은행의 인턴이 되면 먼저 한달간 교육을 받은 뒤 5개월간 현장에서 근무하게 된다. 맡게 되는 업무도 문서 출력이나 잡다한 심부름이 아닌 실무다. 인턴들이 단순히 '얼굴마담' 역할이 아닌 실제 영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임영호 하나금융 상무(사진)는 "인턴도 면접을 꼼꼼히 보도록 하고 있다"며 "연수나 교육도 신입사원과 똑같이 받는다"고 말했다. 인턴이라고 해서 대충 뽑아서 보여주기식으로 운영하지 않고 정식 공채와 다를 바 없이 뽑는 것이다.

임 상무는 "인턴을 마친 뒤 다른 업계에 취업하더라도 하나은행에서의 인턴 경험이 유용한 사회 경험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에서도 인력개발 담당 임원을 겸하고 있는 임 상무는 "하나은행의 경우 입출금을 전담하는 '빠른 텔러'들도 대부분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정규직 공채 규모도 경쟁사들에 비해 많은 편이다. 최근 3년간 하나은행 공채 인원은 1094명으로 신한은행 1470명보다는 적지만 국민은행 700명, 우리은행 920명보다 많다. 올 들어 이미 253명을 뽑았고 하반기에도 예년보다 많은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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