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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한국 속 성공 外投기업]“보험상품에 한국의 문화까지 버무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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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운 메트라이프생명보험 대표

전문설계사 재정설계 앞선 기법… 은퇴설계 전문가 양성에도 남다른 정성


1989년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메트라이프는 코오롱그룹과 함께 ‘코오롱-메트생명’으로 출발했다. 지금의 ‘메트라이프생명보험’(이하 메트라이프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한 것은 그룹 지분 인수를 통해 단독 주주가 된 1998년부터였다. 한국 현지 법인을 세운 지 11년 만에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다시 10여 년이 지난 현재, 메트라이프생명은 막강한 토종 보험회사들이 대거 포진한 한국시장에서 선두권에 올라섰다. 동시에 100만 고객을 보유한 매출 1위의 외국계 보험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보험소비자연맹이 선정한 ‘좋은 생명보험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직원 수가 6000여 명으로 불어났고 운용자산의 총 규모는 10조 원 수준이다.

국민의 80%가 국내 기업의 상품을 선호하는 한국시장에서 외투법인의 상품이 자생력을 갖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만반의 준비를 했음에도 사업 초기에는 토종기업에 유리한 각종 제도와 규제로 곤란을 겪기도 했다.

기업문화 차이로 빚어지는 혼선도 난관으로 작용했다. 그런데도 메트라이프생명이 급속히 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 김종운 메트라이프생명 대표는 “보험상품은 그 나라의 문화를 반영하는 문화상품인 만큼 철저한 토착경영을 통해 당당한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회사가 진출할 무렵의 한국시장은 보험시장 개방화 조치와 함께 동북아 금융 허브정책에 대한 분위기가 형성되던 시기였다. 게다가 GDP 대비 높은 저축률을 보이며 국민적으로 보험 및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도와 상품 구매력이 높은 편이었다. 아시아 주요 국가 중 최종 투자국 선정을 검토하던 메트라이프는 이런 점에 착안해 차별화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은 ‘현지화’와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이율배반적일 수 있는 잣대를 균형 감각을 유지하며 적절히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여기에 ‘전문화’와 ‘차별화’를 추가해 전통적인 세일즈 방식에서 탈피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도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로 전문적인 보험설계사에 주목했다. 차별화된 서비스의 출발점은 전문 보험설계사라는 판단에서였다.

설계사 6000여 명 가운데 400명이 AFPK(개인재무설계사) 자격증을, 약 40명이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프로페셔널 조직인 FSR(전문 재정설계사)은 성장동력의 핵심으로 국내 생명보험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일으켰다. 보장 설계, 퇴직 및 노후 설계, 효과적인 자금 계획 등 모든 재정문제 관련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금융 컨설턴트 역할을 수행한다.

또 한국 현실에 맞는 상품 개발에도 집중했다. 보험료의 일부를 투자해 수익을 배분하는 변액보험이나 다른 금융기관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온라인 보험 등이 한국시장에 빠르게 정착한 것은 역동적이고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가 현재 새롭게 주목하는 분야는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은퇴 후의 재정 설계다. 전문성을 강조하는 회사 전통에 따라 2008년부터 이미 서울대와 공동으로 ‘은퇴설계 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배출한 전문가 수는 2000여 명이다. 은퇴 이후를 설계를 겨냥한 변액보험 등 경쟁력 있는 신상품을 개발하는 데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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