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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평형이요 ? 이제 좀 거래 숨통이 트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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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강남 중개업소 가보니...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문소정 기자] "대형 평형이요? 올해 워낙 부동산 침체기가 길었잖아요. 특히 대형은 중소형 아파트에 비해 더욱 거래가 안됐었죠. 근데 10월 들어 대형 평형대의 아파트들이 거래되기 시작하더니 이달11월 들어서는 꽤 여러 건 거래됐습니다. 대부분 실수요자로 학군 때문에 집을 사는 사람들이었어요. 대치동이 워낙 학군으로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대치동은 대형 평형대도 최근 거래가 좀 되는 편입니다."(대치동 A 공인중개소 관계자)

요즘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도곡동 등의 부동산중개업소에 가면 종종 듣는 얘기다. 소위 학군이 좋다는 이곳에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전셋값이 뛰기 시작하더니 봄 이후 뚝 끊겼던 중대형 아파트의 매수 불씨까지 되살아났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학군 수요에 맞물려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바닥이란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강남 대표 부촌 아파트로 입성하겠다는 실수요자도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곳인 강남구 대치동개포우성1차아파트다. 우성1차아파트 136.9㎡는 최근에 21억원에 팔렸다. 지난 5월 이후 첫 매매다. 가격도 올랐다. 5월 당시 거래가는 20억5000만원이었다. 167.9㎡도 지난 9월17일 7개월만에 거래가 재개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형 평형대의 아파트가 올 여름까지만 해도 거래가 안됐다. 문의전화도 없었다. 그런데 9월 말부터 거래가 간간이 시작되더니 10월부터는 문의전화와 매매건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개포우성1차아파트는 대치동의 '부촌(富村)'이라고 불릴 정도로 고수입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곳"이라며 "지금이 이 아파트에 들어갈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판단하는 실수요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개포우성2차아파트도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시세보다 싸게 나온 169.1㎡가 이달에 1건 팔리면서 매매 상담 문의가 늘고 있다. 대치동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169.1㎡가 팔렸다는 소문이 돌면서 다른 급매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종종 온다"며 "매매가 가능한지를 물어보는 집주인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인근의 삼성3차 144㎡는 지난 8일 9개월만에 거래의 물꼬를 텄다. 쌍용대치1차 141㎡도 2월에 거래된 후 10월달에 거래가 다시 시작됐고 청실1차 130㎡와 2차 148㎡는 두 물건 모두 7개월(11월)만에 거래가 재개됐다. 청실1차 130㎡은 11월 들어 3개가 팔렸다. 한보미도맨션1차 174.6㎡은 2월 이후 7월에 1건이 매매됐고 10월까지 약 1개씩 거래되다가 11월에 2건이 나갔다. 한보미도맨션2차 137.1㎡도 6개월동안 거래가 없다가 9월에 거래가 되면서 11월 3차례 매매됐다. 201.3㎡은 지난 10월 무려 9개월만에 거래됐다.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아파트 거래가 회복 분위기를 타자 부동산 시장 바닥론이 더욱 힘을 받는 양상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최근 한달간 강남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가 눈에 띈다"며 "학군과 함께 부동산 시장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대형 평형 거래 재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수요자가 움직이고 있지만 대형 평형대의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 자체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러한 움직임이 일부 특성단지에 국한된 현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소장은 "특정 지역에서 학군 등으로 매매가 된다고 해도 서울의 중대형 평형대의 아파트의 전체적인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할 수 없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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