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 부자 CF방송
현대차, '장남' 역할 강조···현대重과 연합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왕 회장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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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공고에 맞춰 '왕 회장'을 앞세운 범 현대가내 힘겨루기가 점입가경이다. 장자론을 앞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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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과 후계자를 내세운 현대그룹간 대결구도로 압축되는 이번 현대건설 인수전은 지난 2000년 그룹 분열 후 누가 적통을 잇느냐는 오랜 논란의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저마다 총력을 펼치는 형국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현대그룹의 정신적 지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서 있다.
현대그룹은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21일 고 정 명예회장과 3남이자 현대그룹의 후계자였던 고 정몽헌 회장의 모습이 담긴 TV CF를 내보냈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긍정'과 '자신있습니까' 시리즈에 이어 공개된 이번 CF는 '현대건설, 현대그룹이 지키겠습니다'란 카피와 함께 정 명예회장이 1947년 그룹 모태인 현대건설을 설립했고, 1995년 정몽헌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했다는 글이 나온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회사 작업모와 점퍼를 입은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이 나란히 서 있는 흑백사진으로 마무리해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현정은 회장의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인수를 위해 법률 자문사로 화우를, 회계 자문사로 대주, 투자자문사로 도이치증권과 맥쿼리증권을 각각 선정했으며, 이와 별도로 인수전 기간 동안 정 명예회장이 나오는 후속광고도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인수를 노리는 또 다른 현대가도 '왕 회장 향수'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정 명예회장이 별세 후 CF에 '출연'한 것은 4남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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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먼저다. 지난 2007년 신문 광고에 이어 2008년부터 정 명예회장의 영상과 음성이 담긴 기업 이미지 방송 CF를 시리즈로 내보내고 있다. 이 CF들은 현대자동차그룹 광고 대행사인 이노션이 제작한 것으로,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간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올초 준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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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일관제철소가 정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정몽구 회장이 장남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발표가 순연되긴 했지만 지난달 창립 10주년에 맞춰 현대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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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과 현대차그룹으로 혼용되던 그룹 공식 사명도 현대차그룹으로 통일하고, '현대(HYUNDAI)' 영문 이니셜을 앞세운 새 CI도 제작했다.
골드만삭스와 HMC투자증권을 인수자문사로, PwC삼일회계법인을 회계 자문사로 낙점하고 인수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의 최종 결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인데다, 자칫 집안싸움을 벌이려 한다는 비난을 의식해서인지 현대그룹에 비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참여가 결정될 경우 현대차그룹 또한 적통성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현대건설 인수전이 회사의 기업가치 보다는 형제간 명분쌓기 경쟁으로 변질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매각 공고가 나온 상황에서 불필요한 미디어 경쟁은 현대건설에 대한 올바른 실사와 그에 맞는 새주인을 찾아준다는 목표를 왜곡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고 정 명예회장의 영향력은 지금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과거의 기억을 흔들어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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