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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은행채·CD 발행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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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은 크게 늘어…예대율 규제 등 영향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올 들어 은행채 및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금융감독당국이 부활시킨 예대율 규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예대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은행채·CD를 줄이고 창구 예금을 늘려야 하기 때문.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CD 잔액은 올 7월말 현재 64조4069억원으로 전년 동월말보다 무려 54조1777억원(-45.7%)이나 급감했다. 거의 절반 가량이 줄어든 셈.

같은 기간 은행채 잔액도 178조411조원으로 21조4773억원(-10.8%) 감소했다.

반면 원화예금 잔액은 139조9402억원(19.9%)이나 크게 늘어 841조4925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은행채와 CD가 급감하고 예금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말 금융감독당국이 부활시킨 예대율 규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의 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중을 나타내는 예대율은 1998년 11월까지 경영지도비율로 존재했으나 규제 완화 차원에서 폐지됐다.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예대율이 높다는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의 지적 등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예대율 규제를 부활시켰다.

원화대출금 월평잔을 원화예수금 월평잔으로 나눠 산출하며, 100%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적용시기는 2014년부터다.

특히 산정 기준에서 CD를 제외했다. 은행들이 대출 확대에 필요한 재원을 예금으로 충당하지 못하고 은행채·CD 등 시장성 자금으로 조달해 국제 금융위기 시 유동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국내 일반은행들의 예대율은 2003년 말 95.4%로 100%를 밑돌았으나 2004년 말 101.7%로 100%를 넘어선 이후 2007년 말에는 127.1%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말 112.1%에서 올 6월 현재 101%로 크게 낮아져 규제비율에 근접했다.

지난해 말 바젤위원회(BCBS)가 도입을 발표한 '자본·유동성 규제 개혁안'(바젤Ⅲ)도 금융채 발행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바젤Ⅲ의 유동성 자산 규제인 단기유동성비율(LCR)을 100% 이상 맞추려면 현금·국채·중앙은행 예치금 등 고유동성 자산을 많이 보유해야 한다.

문제는 이 고유동성 자산에 은행채는 포함되지 않아 은행채 대신 국채나 우량 예금 및 양질의 회사채 등을 보유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은행채 매입을 줄였고 수요가 줄면서 자연히 발행도 감소했다.

은행들의 유동성이 풍부한 점도 은행채 발행이 줄어든 한 요인이라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들어 은행채 발행이 줄어든 것은 예대율 규제의 영향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은행들이 돈이 많아 굳이 은행채를 발행할 필요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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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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