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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영화사 3D로 흥행몰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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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일본 영화 제작사들이 마침내 3D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3대 영화사 토에이, 토호, 쇼치쿠가 그동안의 관망적 자세를 버리고 3D 시장에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편당 100억엔 이상을 벌어들이는 외국 3D 영화의 흥행이 비용대비 수익성을 의문시하던 일본 영화사들을 3D 시장에 끌어들이는 자극제가 됐다.
토에이는 지난 7일 첫 3D 영화 ‘가면라이더 W 포에버 A to Z ; 운명의 가이아 메모리’를 내놨다. 이 영화는 상연 첫 주 일본 박스오피스 10위를 기록했다. 토에이의 가면라이더 시리즈 담당자 시라쿠라 시니치로는 “3D 상연기법과 편집 방법을 연구 중이다”고 밝혔다. 토에이는 당초 3D를 영화 일부분에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시행착오를 거친 후 영화 전부분에 3D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토에이는 이미 지난 여름 3D 영화를 선보인 바 있다. 토에이의 오카다 유스케 회장의 진두지휘아래 만들어진 3D 영화는 2D로 촬영된 후 3D로 전환하는 작업을 거쳤다. 현재 토에이는 일본 3D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본에서만 155억엔을 벌어들인 ‘아바타’의 성공은 일본 영화사를 3D 시장으로 끌어들인 일등공신이다. 15일 기준 올해 일본 박스오피스 톱10에는 외국 3D 영화가 4편이나 이름을 올렸다.
일본 영화 제작자 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일본 영화 산업 규모는 전년대비 1.5% 커졌다. 이와 같은 영화 산업 성장의 밑바탕에는 3D 영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3D 영화는 일반 영화에 비해 관람료가 비싸기 때문에 전체 영화 산업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도 일조했다. 그러나 상반기 일본 영화 중 100억엔 이상의 매출을 올린 영화는 단 한편도 없다.

7년 연속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토호는 이에 자극 받아 최초의 3D 영화 ‘라스트 메시지 우미자루’를 오는 9월 300개 관에서 상영할 계획이다. 그동안 토호는 3D 시장 진출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토시유키 우라이 토호 CEO는 “3D 영화가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면 3D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본 영화사들이 3D 영화 제작에 소극적인 이유는 3D 영화 제작비가 일반 영화에 비해 50% 가량 높기 때문. 1990년대만 해도 3D 영상 기술은 놀이공원이나 전시관에서만 사용됐다. 그러나 기술이 크게 진보함에 따라 3D 기술은 효과적으로 입체감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쇼치쿠는 3대 일본 영화사 중 가장 늦게 3D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쇼치쿠는 아직까지 한번도 3D 영화를 제작하거나 배급한 적이 없다. 그러나 쇼치쿠 역시 3D 영화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쇼치쿠 관계자는 “내년께 3D 영화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쇼치쿠의 주요 관객은 장년층이기 때문에 영화 관계자들은 쇼치쿠가 어떤 종류의 3D 영화를 선보일 것인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3D 영화 제작에 많은 돈이 들지만 성공할 경우 훨씬 큰 수익을 보장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본 3대 영화사들이 3D 시장에 뛰어들면서 최후의 승자는 어느때보다 명확히 갈릴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3대 영화사들 모두 3D 기술에 문외한이라는 점은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대 영화사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손에 넣기 전에 힘든 시련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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