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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전기차 기술 독립 '옹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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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테슬라, 다임러-비야디 협력...현대·기아차는 자체 기술 확보에 주력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기술 독립이냐? 시장 고립이냐?'

'자동차 블루오션'인 전기차 부문에서 국적을 뛰어넘는 업체간 협력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유독 현대기아차만이 '나홀로 전략'을 고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라는 분석과 함께 시장 고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는 등 평가가 엇갈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이달 중 일본 도요타에 전기차 프로토타입 2개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도요타는 지난 5월 5000만달러 상당의 테슬라 지분을 획득, 전기차 부문에서 양사가 상호 협력키로 한 바 있다.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테슬라의 소형ㆍ저비용 배터리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테슬라와의 협력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테슬라는 10만9000달러의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타'를 개발ㆍ판매하는 회사로, 도요타의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합종연횡은 독일-중국 기업간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벤츠 독일 자동차 업체인 다임러는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와 5대 5 비율로 합작사를 설립, 전기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다임러는 중국이 향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중국 내수 업체인 비야디와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르노-닛산 그룹도 르노와 닛산이 각각 보유한 전기차 기술을 지역별로 공유 중이며, 여기에는 르노삼성도 참여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8만3000대 규모에서 2015년에는 78만대를 기록한데 이어 2020년에는 266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영일 아주자동차대학 교수는 "자동차 업체와 전기차 기업이 손을 잡은 것은 자동차 매커니즘과 전기차 기술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국제 공조는 향후 전기차 시장 파이를 키우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대ㆍ기아차는 다국적 협력보다는 독자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자체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홍존희 현대차 이사는 "주요 핵심 부품을 국내에서 개발해 철저한 국산화를 이루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기술 독립'을 강조했다.

현대차의 또 다른 임원은 "다음러와 비야디의 협력은 연구 단계에 머물 뿐 실제 자동차 개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공조의 한계를 꼬집었다. 도요타가 테슬라와 협력한 것도 지난 4월 4500명의 종업원을 해고하는 등 폐업 위기에 몰린 프리몬트 공장을 전기차 생산기지로 활용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다만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2차 전지는 SK에너지, LG화학 등 국내 업체들과 협력해 기술력을 확보해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2차 전지 수요를 늘려 가격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2차 전지 가격이 떨어지면 전기차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의 '나홀로 전략'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의 국제 공조는 기술 표준, 시장 확대 등을 염두해둔 행보"라면서 "기술 독립만 강조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고립될 수도 있다"도 지적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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