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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금융·사회서비스로 親서민 국영금융사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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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남궁민 우정사업본부장"2020 매출 26조..카드업 진출추진"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1일 출범 10주년을 맞은 우정사업본부(우본. 본부장 남궁민)가 2020년 물류, 금융, 사회 서비스를 아우르는 매출 26조원의 '아시아-태평양 1등 친서민 국민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본은 이를 위해 우체국 금융네트워크를 이용해 신용카드사업에 진출하는 방안과 새만금에 국제물류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0 비전달성의 의지와 국민기업으로 한층 도약하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빠르게 소식을 전하는 의미의 '제비'로 유명한 우체국상징(CI)도 새로 바꿨다.

남궁민 부장은 이날 서울 명동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출범 10주년 기념식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한국우정 비전 2020'과 새롭게 단장한 우체국 상징(CI)을 발표했다. 남궁 본부장은 이날 주무부처인 정부 과천청사의 지식경제부에서 아시아경제신문과 가진 특별인터뷰에서 "2000년 7월 출범 이후 IMF(국제통화기금)경제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인터넷과 택배,물류업 등의 발달에 따른 우편물량 급감에도 지난해 12년 연속흑자, 고객만족도 11년 연속 1위를 이뤄냈다"면서 "올해도 1100억원의 경상수지흑자달성을 예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같은 안정된 경영기반을 바탕으로 4S전략을 강도높게 추진해 2020년에는 우체국(우편 5조원, 우체국예금 8조원, 우체국보험 13조원)은 총 26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예금수신고 100조원, 보험총자산 7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궁 본부장은 특히 "우체국 네트워크를 이용해 서민금융을 강화하기 위한 카드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체크카드를 먼저 시행한 뒤 신용카드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새만금 지역에 국제물류기지를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출범 10년인데 많은 성과가 있을 테고 또 반성할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우본은 집배원 1만7000명을 포함해 직원 수가 4만3000여명에 이르는, 정부 소속기관 중에서 최대규모, 최대조직이다. 우체국사업과 우체국예금보험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우본은 정부의 예산지원을 받지 않고, 특별회계를 통해 재원을 조달하는 기관이다. 그렇지만 매년 이익잉여금 가운데 수 백억원을 정부 통장(일반회계로 전출)에 넣어주고 있다.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속에서도 흑자를 냈다. 1998년 이후 일반회계에 지원한 금액이 9039억원으로 연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 미국우정이 지난해 38억달러, 영국이 2억3000만 유로, 일본우편이 474억 엔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눈부신 성과라고 자평하고 싶다. 아쉬움이 있다면,방대하고 촘촘한 네트워크를 사회 인프라로 적극 활용하는 게 좀 미흡했다. 매출중심의 성장지향이 되다보니 직원들의 만족도도 낮아졌다. 조직이 큰 만큼 탄력적인 조직개편과 인사, 예산운용, 우편 등 요금조정 등 자율적 책임경영에 필요한 제도개선도 다소 미흡했다고 본다.
새로운 우체국상징(CI)교체에 맞춰 청사 입간판을 새로 단장한 우정사업본부 광화문 사옥전경

새로운 우체국상징(CI)교체에 맞춰 청사 입간판을 새로 단장한 우정사업본부 광화문 사옥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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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좋지만은 않는데 복안은 있나.
▲정보기술(IT)기술이 발달하면서 온라인을 이용한 대금청구서(e빌링), 스마트폰 등 우편을 대체하는 매체가 확산되면서 우편물이 급감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미국우정(USPS)은 2020년까지 물량 34% 감소, 2380억 달러 적자를 전망하고 있을 정도다. 영국도 물량이 30%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우편시장 개방과 택배ㆍ국제특송의 경쟁도 격화될 게 뻔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 증대, 건전성 규제 강화로 우체국금융의 성장률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위기 속에 기회는 반드시 있다. 동북아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물류분야에 새로운 기회요인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양극화 심화로 서민을 위한 국영금융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해외에서도 뉴질랜드가 지난 2002년 우체국금융(Kiwibank)을 재개했고, 일본은 우정민영화를 중단, 보편적 금융서비스 제공의무를 부여했다. 영국은 우체국금융을 확대한 피플스뱅크(People' Bank) 설립을 검토중인 것은 참고할 만한 예이다.
- 신용카드업에 진출해 국영금융사로 도약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안은 있나.
▲현재 우체국은 카드사업이 금지돼 있다. 서민금융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카드사업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했으면 좋겠다. 우체국의 예금수신고는 44조원이 넘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그러나 정작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하더라도 민간업체로부터 카드를 따로 발급받아야 한다.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카드사업 진출이 꼭 필요하다. 체크카드를 먼저해 본뒤 신용카드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간에서 반발하겠지만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사업이라는 점을 이해했으면 한다. 군 단위 이하 사업장 비중이 민간은 5% 이하지만 우체국은 55%에 이른다. 보편적인 금융서비스에도 필요하다. 아울러 전국의 지점에서 펀드판매를 대행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직원 교육도 마무리됐고, 판매할 펀드상품도 골라 놓았다.

-2020비전과 미션달성을 위한 4S 전략을 소개해달라.
▲2020 매출 26조원 달성을 위해 스마트 포스트(Smart Post), 스마일 파이낸스(Smile Finance), 소셜인프라(Social Infra), 스트롱 시스템( Strong System) 등 4S 전략을 채택했다. 스마트 포스트는 국민 누구나 사이버상에서 나만의 우체국을 개설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우편물을 보내고 배달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건축물대장 등ㆍ초본, 병적증명, 내용증명과 같은 다양한 행정서비스도 클릭 한번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아파트, 지하철역, 상가, 편의점 등에 무인우편함이 설치되고, 도심 곳곳에는 무인우편창구가 마련돼 언제 어디서나 우편물을 보내고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은 기업 인트라넷과 연계한 우체국 포스트넷(PostNet)으로 원격으로통관정보와 서류 작성 지원 및 통관수속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스마일 파이낸스는 우체국을 통해 생활밀착형 친서민 금융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확산에 따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 모바일금융서비스를 확대하겠다.

-올해 사회공헌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사회인프라(social infra)강화방안은 뭔가.
▲소셜 인프라는 사회공헌활동을 한층 더 체계화ㆍ전문화해 우체국이 사회서비스기관으로 바뀌도록 하자는 것이다. 전국의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자바우처(온라인을 통해 제공되는 현금성 쿠폰)를 제공할 계획이다. 일반 은행의 점포는 도시에 95% 집중된 반면, 우체국은 읍면에 55% 있는 만큼 접근성 문제를 우선 해소할 계획이다. 우체국을 지역사회 공동생활의 허브(구심점)로 만들겠다. 우체국에 공간을 확보해 회의장, 예식장 등으로 제공하고, 무료대관 등 문화단체 지원, 글짓기대회 등도 열 계획이다. 인터넷플라자, 지식카페 등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겠다. 특히 올해 89억원의 공익사업재원을 2020년 200억원으로 대폭 늘려 고령자 요양시설ㆍ서비스 제공 등 소외계층 지원을 확대하고 '생활지킴이 종합콜센터' 운영 등 우체국이 생활파수꾼으로 역할도 하겠다.

-온실가스감축과 녹색성장이 시대 조류다. 자체 대책이 있나
▲사실 우본은 에너지절약추진단을 발족해 전국의 우체국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10% 줄이는 고강도 에너지 절약을 실천 중이다. 모든 문서 출력물을 한장에 앞 뒤 양쪽으로 찍기로 했다. 이를 통해 우체국 등 사무실의 전체 프린터 운영수량도 이달까지 단계적으로 23%(1500여대) 감축할 계획이다. 또 전국 513개 우체국은 산림청이 제공한 3458㏊ 규모의 '국민의 숲'에서 나무심기와 숲가꾸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업이나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숲가꾸기 전체 면적이 1526㏊인 점을 감안할 때 2배가 넘는 규모다. 내년부터는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 하는 우체국에 LED조명을 30% 이상 적용하고, 탄소를 많이 뿜어내는 우편차량 5000여 대와 이륜차 1만4000여 대도 경차나 액화석유가스(LPG)차량으로 바꾸고 매연저감장치의 부착을 늘리겠다.

-우체국 상징으로 전국민에 친근한 제비를 바꾸었는데 담긴 뜻은 뭔가
▲기존 CI는 지난 1983년부터 27년간 사용했다. 디지털화되고, 변화가 빠른 현대 사회에 비해 '낡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새 CI는 제비가 진화된 모습으로 국민의 가슴에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우체국의 역할과 첨단 정보기술(IT)ㆍ고품질의 서비스로 끊임없이 성장하는 우체국의 발전상을 표현했다. 꼬리 부분의 빨강과 주황, 노랑은 각각 우편과 보험, 예금을 상징한다.
우정사업본부 CI변천

우정사업본부 CI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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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새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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