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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도 이젠 수출시대]해외진출 활성화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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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 현지화 최우선, 규모·전문인력부터 키워야 "

[아시아경제 뉴욕 맨해튼=고은경기자, 중국 선양=이광호 기자, 베트남ㆍ홍콩=이현정 기자]국내 금융기관들의 현지화를 통한 해외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현지 기업과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노력이 뒷받침 되고 있어서다. 본지는 '금융도 이젠 수출시대'라는 시리즈를 통해 6회에 걸쳐 선진금융시장인 미국과 홍콩을 비롯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 등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을 방문, 현장감 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국내 은행들은 '발로 뛰는 영업'을 통해 또는 현지 직원을 늘리는 것은 물론 철저한 준비를 통한 시장 분석과 차별화 전략으로 현지 금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진출 기업과 교민 비중이 높은 게 현실이다. 이에 본지는 현지화를 통한 해외진출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현지 금융인들을 통해 들어본다.

◇규모와 리스크 시스템 개선해야= 미국과 홍콩 시장의 경우, 국내 금융기관들의 규모와 리스크 시스템 미비가 우선 과제로 꼽혔다.

미국 진출 기업과 교민 대상 지원은 정착됐다고 보지만 문제는 현지 기업과 현지 고객 확보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현지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시각이다.
이들은 규모를 키워야 하는 것은 물론 현지 기업들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등 과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외환은행 뉴욕지점은 장기적으로는 소매금융으로 재진출하는 등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보았다. 소매금융을 취급하지 않으면 영업력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고, 비은행 현지 법인의 신용도 문제로 외부 자금 유치에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정연학 외환은행 뉴욕지점장은 "질적인 현지화를 위해서도 우선 규모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아메리카은행도 선진 금융 시장의 현지기업과 고객을 확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오규회 우리아메리카은행장은 "상대적으로 중국이나 동남아 시장의 경우 우리 금융기관의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진출하는 데 기회가 있지만 선진 금융 시장의 경우 이미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무턱대고 현지화를 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우리은행은 LA한미은행 인수를 통한 동부지역 확대를 추진 중이다.

홍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내 금융사가 국한된 영업을 펼칠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홍콩에서 영업중인 주요 금융회사보다 규모와 전문인력, 평판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김석진 우리은행 홍콩 투자은행(IB)지점장은 "안전선호도가 가장 높은 현지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대형화가 필수적"이라며 "투자은행(IB) 업무에 대한 역사가 짧기 때문에 현지 네트워크와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새로운 업무영역에 대한 리스크관리 시스템도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선진화된 시스템 소개+감독당국 조화 관건= 베트남에 진출한 은행지점들의 현지고객 비율은 평균 10%도 안되는 미미한 수준이다. 최흥연 신한비나 은행장은 "선진국에 진출해 있는 해외지점들과 달리 베트남은 우리가 앞서 시도했던 선진화된 시스템을 소개해줌으로써 현지고객들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를 이루고자 하는 베트남인들의 의욕이 강하기 때문에 각종 금융서비스 혜택들을 경험하게만 한다면 금융혁신이 일어날 정도로 가능성 있다는 게 최 행장의 설명이다.

베트남은 아직 통장 거래도 하지 않고 종이로 직접 요청하거나 거래 시마다 영수증을 모아둬야 하는 등 체계가 발전되어있지 않은 게 현실이다. 최 행장은 "베트남 신흥부자들을 대상으로도 적극적인 재테크 마케팅을 펼친다면 현지화 충분히 가능성 있다"며 "특히 신용카드 부분도 충분히 공략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가장 큰 과제는 감독당국의 규제다. 우리나라와 달리 점포신설과 금융 신상품, 금리 등에 대한 규제가 심해 신상품개발과 가격을 수단으로 하는 경쟁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계 은행들의 경우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야 중국은행업 관리위원회로부터 중국인 개인을 대상으로 한 위안화 리테일(소매) 영업승인을 받을 수 있어 외환은행도 중국 법인 설립 절차에 들어갔다.

장성식 중국 하나은행 선양 분행장은 "중국정부의 거시적 경제조절로 인해 은행과 실체경제간 자금흐름 감독관리가 강화되고, 부동산업종 등에 은행대출도 제한될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영본토화, 서비스차별화, 수익최대화의 원칙을 확립, 외국유학생과 외국 기업 파견자들을 겨냥하겠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관계자는 "현지 영업을 전담할 현지인(RM)을 배치하고 로컬 마케팅팀을 운영하면서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철저한 준비를 통한 해외 진출로 질적 현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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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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