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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문화재용 느티나무 육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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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목조건축물 55%가 느티나무, 복원·보수 대책 절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목조문화재용 느티나무를 심고 가꾸는 게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통건축물이 자꾸 낡아짐에도 손질하고 되살리는 느티나무가 크게 부족하다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15일 산림청에 따르면 국립산림과학원이 전국 114곳의 목재문화재 기둥 1009점을 조사한 결과 시대별로 고려시대 55%, 조선시대 21%가 느티나무란 것을 밝혀냈다.
이는 사찰, 향교, 사당 등의 전통건축물 복원과 보수를 위해선 느티나무 육성이 시급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느티나무는 잘 자라는 곳이 제한돼 큰 면적의 조림이 어렵다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 게다가 용재로 쓸 수 있으려면 반듯하게 자라서 100년이 넘어야 한다는 조건을 갖춰야 하므로 문화재보수에 쓸 목재를 구하기도 어렵다.

또 목조건축물은 기둥재가 건물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점을 감안, 소나무 기둥재는 소박하고 아담한 분위기를 주고 느티나무는 웅장하고 무거운 느낌을 준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국립산림과학원 박병수 박사는 “부석사 무량수전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는 느티나무 기둥재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느티나무 육성에 나서지 않으면 부석사 무량수전, 수덕사 대웅전, 해인사 장경판전 등 문화유산 복원에 제동이 걸릴 것”이고 염려했다.

다행인 건 소나무의 사정은 이보다 약간 낫다는 것. 전통건축물의 주요 목재인 소나무는 문화재보수용재림을 따로 지정하여 정부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얼마 전 숭례문 전소에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비교적 풍부한 소나무 자원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찰, 향교, 사당 등 종교적, 공익적 건축물의 기둥으로 사용됐던 느티나무는 사정이 다르다. 느티나무는 소군락이나 단목으로 전국에 흩어져 자라며 자원량이 적다. 그나마 마을 정자나무처럼 짜리몽땅한 몸통이거나 빗자루 모양으로 자라는 경우가 많아 건축물재목이 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의 전통 목재문화를 잇고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느티나무 소군락과 우량목을 모니터링해 집중관리하고 용재생산을 위한 자원조성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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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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