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심사 담당 서종남 거래소 공시제도총괄팀장
코스닥 시장의 한계ㆍ불공정 기업을 솎아내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2월 시작한 '상장폐지 실질심사 제도'를 도맡아 진행해온 서종남 공시제도총괄팀장은 지난 1년간 수없는 협박전화와 항의에 시달렸다. 취지는 좋지만 투자자들이 명백하게 확인할 수 있는 개별적 기준이 아닌 여러 요소를 감안한 '종합적 요건'에 의해 상장폐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해당 회사 투자자와 경영진의 불만이 존재할 수밖에 없었던 것.
서 팀장은 "수저로 저수지의 물을 다 퍼낼 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인 물줄기만이라도 바꿔보자는 뜻에서 실질심사 제도를 시작했다"며 "여러 형태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확실하게 밀고 나가려고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실질심사제도 정착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꿋꿋하게 걸어왔지만 투자한 기업의 주식이 휴지조각이 돼 버린 개인투자자들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이 컸다.
서 팀장은 "시집갈 돈 투자했다 다 날렸다는 아가씨, 자살 충동을 느낀다는 대학생 등 가슴 아픈 사연들도 많이 들었다"며 "그럴 때마다 이 제도를 조금 더 일찍 시작했으면 피해를 보는 투자자들이 줄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상장폐지라는 가장 강한 수준의 제재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
부실기업을 더욱 정교하게 가려내 투자자들에게 사전에 알릴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서 팀장은 "횡령ㆍ배임 같은 사안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회사들 중에서도 부실기업은 많다"며 "상장에 적합하지 않은 회사들이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투자자들이 투자에 앞서 알 수 있도록 '경고'를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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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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