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센추어매치플레이 36홀 결승서 케이시 4홀 차 대파, 비예야스 3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필드의 패션리더' 이안 폴터(잉글랜드ㆍ사진)가 마침내 '매치플레이의 제왕'에 등극했다.
폴터와 폴 케이시가 맞붙어 '잉글랜드 군단의 맞대결'로 요약된 '돈 잔치'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850만달러) 36홀 매치플레이 결승전. 폴터는 전반 18개홀에서만 2홀을 앞서는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34개홀만에 케이시의 항복을 받아냈다.
폴터는 특히 원색의 체크무늬 바지를 즐겨입는 등 화려한 스타일의 의상으로 갤러리의 인기를 독점하고 있는 선수. 이날도 핑크색 셔츠가 눈길을 끌었다. 폴터는 "어려운 상황에서는 운까지 따르는 등 경기가 잘 풀렸다"면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폴터는 이번 대회에서 저스틴 레너드(미국)와 아담 스콧(호주), 지브 밀카 싱(인도), 통차이 자이디(태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을 차례로 물리쳤다.
폴터의 이날 경기는 2개홀 연속 승리가 네 차례나 되는 등 집중력이 돋보였다. 사실 첫 출발은 2번홀(파5)에서 이글로 포문을 연 케이시쪽이 더 좋았다. 폴터는 그러나 다음홀인 3번홀(파3) 버디로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7~ 8번홀을 연거푸 따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0번홀을 내줬지만 11번홀 버디로 다시 2홀 차를 유지하는 등 '바운스백' 능력도 괜찮았다.
이에앞서 열린 3, 4위전에서는 '스파이더맨' 카밀로 비예야스(콜롬비아)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게 단 1홀도 내주지 않고 5홀 차로 대파하는 '퍼펙트 플레이'로 결승 진출이 무산된 '분풀이'를 했다. 비예야스는 전날 케이시와 연장 다섯번째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경기가 일몰로 중단돼 이날 다시 잔여경기를 속개하는 체력전을 치러야 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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