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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훌륭한 보컬리스트가 되기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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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 할 수 있을까요?”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입니다. 참 어려운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건 마치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와 같은 질문 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질문을 참 많이 받습니다.
이제부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고, 알고 싶어 하는 노래를 잘하기 위한 실전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노래를 잘 하기 위해서는 좋은 음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음치가 아니면 음감이 좋은 거라고 생각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레슨을 위해 학생들을 만나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녹음을 하고 나서 자신이 부른 노래의 음정이 틀리는 곳이 많다는 것을 프로그램을 통해 눈으로 확인 시켜주면 놀라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음악은 귀로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민하고 섬세한 귀!

둘째 노래를 잘 하기 위해서는 스케일(scale) 연습이 돼 있어야 합니다. 스케일이란 단어가 생소하신 분들도 있겠죠?

많은 분들이 노래를 들으면 알겠는데 막상 부르려면 잘 안 되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R&B인데요. 알앤비는 리듬앤 블루스란 장르이기 때문에 멜로디나 애드립이 블루스 스케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런데 블루스 스케일이 익숙하지 않으면 따라 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노래의 멜로디는 다양한 스케일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은 마치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이 손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 스케일 연습을 하듯이 보컬리스트도 음의 움직임이 자유롭도록 스케일 연습이 돼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 좋은 리듬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노래나 악기 연주를 잘 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바로 좋은 리듬감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왜일까요?

음악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음악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 요소 중에 기술적으로 가장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셈여림입니다. 이것은 악기 연주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악기마다의 연주 테크닉이 다르지만 셈여림만큼은 음악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중요한 테크닉입니다. 그래서 클래식의 경우 셈여림을 악보에 표기하죠. 그런데 이 셈여림은 리듬 안에서 이뤄집니다. 특히 대중음악은 무척 다양한 리듬이 존재 합니다.

때문에 리듬감이 좋은 사람은 그만큼 셈여림이 자유롭고 다양하게 되고 그로 인해 감정표현은 더 풍성해 지는 것입니다.

“저는 노래를 곧잘 하는데 느낌이 아쉽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왜 그렇죠?”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들 중에는 리듬감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좋은 리듬감 없이 절대 노래를 잘 할 수 없습니다.

넷째 곡의 해석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가수는 누구도 부르지 않은 곡에 생명을 불어 넣어야 합니다.

물론 작곡가가 곡의 이해를 위해 설명과 주문을 하지만 해석능력이 부족해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 어려워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가수 오디션이나 입시, 뮤지컬 등 노래를 전문으로 하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 합니다.

가수와 다르게 기존의 곡을 부르겠지만 그 곡을 부른 가수와 똑같이 부르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원곡을 부른 가수와 똑같이 부르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나, 대학에서 모창 가수를 뽑는 것은 아니니까요. 반드시 자신만의 스타일을 살려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곡의 해석 능력이 필요 합니다.

다섯째 훌륭한 보컬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이 '악기화' 돼 있어야 합니다.

피아니스트에게 피아노가 가장 중요한 악기인 것처럼, 보컬리스트에게는 자신의 몸이 가장 중요한 악기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몸을 악기화 한다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요?

자신이 낼 수 있는 음역 안에서 어떤 음이든 정확하고 안정감 있게 소리 낼 수 있는 바른 발성, 자유로운 강약과 바이브레이션의 조절, 소리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정확하고 음악과 어울리는 발음조절, 성대에 무리는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자유로운 성대 접지 강도조절을 통한 톤의 변화 등.

이런 여러 가지 요인들을 습득하게 되면 자신만의 목소리, 자신만의 보컬스타일을 갖게 됩니다.

이 모든 게 훈련 되어있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음감, 리듬감을 가지고 있어도, 또 아무리 뛰어난 곡의 해석 능력이 있어도, 누구나 노래를 잘 한다고 인정하는 보컬리스트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 합니다.

여섯째 작곡, 작사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노래는 자신의 감정, 사상 등을 표현하는 것이죠. 그런데 다른 사람이 써준 가사와 곡을 부르는 것과 나의 생각과 느낌 등을 담은 노래를 부르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진솔한 노래를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전문 작곡자가 써준 곡과 가사가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지거나, 너무나 공감되는 이야기인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가슴속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를 통해 할 수 있다면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더없이 행복 하고, 또 청중들에게 좀 더 진솔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그래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사랑받는 가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일곱째 풍부한 감성이 있어야 합니다.

레슨 하다보면 아무리 슬픈 사랑의 아픔을 이야기 하는 노래를 불러도 전혀 표현되어지지 않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이런 질문을 하곤 합니다.

“너 사랑 때문에 아파본적 없니?”

그러면 대부분의 경우 아주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네, 없는데요?”

이 학생의 노래가 무미건조하게 들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죠.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표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테니까요. 때문에 노래하는 사람은 직접, 혹은 간접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가 강의하는 대학에 있는 제자들에게 방학 때가 되면 항상 하는 잔소리가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별 부담 없이 2~3개월의 시간을 갖는 다는 것은 학생 때가 아니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 합니다. 방학 동안 가급적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또 많이 느끼고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여행도 가고 좋은 영화도 보고 다양한 공연도 보고 또 좋은 전시회도 가고...

표현예술을 하는 사람은 가슴속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터질듯 넘쳐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문득 어떤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요즘 부모님들 애들 영어공부 시킨다고 가족이 생이별 하며 사는데 그럼 뭐합니까? 아이들이 영어만 할 줄 알았지 도무지 가슴속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는데.” 기술적으로 노래만 할 줄 알고 가슴속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으면 안 되겠죠.

이상이 훌륭한 보컬리스트가 되기 위한 조건이라고 생각 합니다. 부족한 게 많으시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연습하면 됩니다. 때문에 연습하면 누구나 노래를 잘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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