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이 요즈음 골퍼들에게는 "아무리 추워도 꽃피는 봄은 온다"로 들린다. 이번 겨울은 사실 폭설과 한파로 국내 골퍼들에게는 최악의 계절이다. 필드는 물론 연습장 조차 가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2월에 접어들면서 사무실 한구석의 골프백에 자주 눈길이 머무는 것을 보면 봄을 감지한 '골퍼의 본능'이 작동하기 시작한 것 같다.
대다수 골퍼들은 수많은 모자를 갖고 있지만 대충 가방에 넣어뒀다가 골프장에서야 꺼내 쓰는 경향이 있다. 이러다보니 모자가 구겨지고, 더러워져 어떤 때는 체면이 망가지기 일쑤다. 상대방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도 있고, 사업상의 라운드라면 '준비성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일단 가방이든 자동차든 곳곳에 있는 모자를 다 모아 보자. 다음은 쓰레기통을 에 놓고 심하게 훼손된 것은 과감하게 버린다. 흰색 모자는 특히 땀과 선크림으로 누렇게 변색돼 오래된 때가 아무리 세탁을 해도 지워지지 않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쓸 수 있는 것과 못쓰는 것을 나누라는 이야기다.
모자 세탁은 특히 말리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모자의 틀을 잡아 챙이 아래로 향하게 하고 샤워기 끝에 걸어 놓는다. 모자 전면의 로고 부분은 이 때 잘 펴주어야 나중에 주름이 생기지 않는다. 햇볕에 걸어놓지 않고, 샤워실에서 천천히 말리는 것을 잊지 말자. 어느 정도 수분이 날아갔을 때 다시 한번 모자의 형태를 잡아 주면 새 것과 다름없이 사용 할 수 있다.
깨끗한 모자는 골퍼의 분위기를 말해준다. 아무리 의상을 잘 갖춰 입어도 모자와 신발이 완성되지 않으면 필드의 패션리더가 될 수 없다. 돈 주고 사기도, 또 그냥 버리기도 아까운 골프모자. 그러나 소홀히 하면 가장 우스꽝스러운 것도 모자다. 지금부터 시작하자. 모자 세탁부터 2010년의 골프가 시작된다.
아담스골프 대표 donshin6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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