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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골드' 시대, 금값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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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금값이 연일 파죽지세로 오르는 가운데 이미 피크골드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장기적으로 금값이 상승 추세를 타고 있지만 생산 규모는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

 미국의 통화 완화정책과 경기부양책으로 달러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금 생산량도 더 줄어들 것으로 보여 금값이 앞으로도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1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금 생산업체인 캐나다 바릭골드의 아론 리젠트 사장은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금 생산량은 지난 2000년 최대 규모로 늘어났고, 이 때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라며 "이는 우리가 이미 '피크골드'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피크골드란 금 생산이 정점을 지났고, 이에 따라 가격이 강한 상승세를 보인다는 뜻이다.

 리젠트 사장은 "금광석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생산 규모는 앞으로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0년 이후 전세계 금 생산량은 매년 100만 온스 가량 줄어드는 추세"라며 금값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 생산 업체들은 금광석을 캐내기 위해 높은 비용을 들여 광산 깊숙이 들어가고 있지만 생산량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주요 금광 생산지의 채굴 규모는 지난 1950년대 금광석 1톤당 12그램에서 최근 3그램으로 급감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채굴 규모 역시 1970년대를 정점으로 감소 추세다.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금 생산량은 14% 줄어들었다. 금광업체 하모니골드는 추후 몇 달 내로 두 개 이상의 광산을 닫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산량 감소로 인한 공급 부족과 달러 약세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금 12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온스당 12.10달러 오른 1114.60달러를 기록,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은 장중 1118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금속 시세정보 제공 사이트 더불리온데스크닷컴의 로스 노만 이사는 "2000년 이후 금광석 발굴 비용은 3배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비축해둔 금을 파는 것만이 부족한 금 공급을 채워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지만 그들은 오히려 금 사들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주 인도중앙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금 200톤을 매입했다. 중국은 금 보유량을 1054톤으로 늘렸고 추가 매입을 고려중이다.

 CPM그룹의 카를로스 산체스 귀금속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투자자들이 금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의 금 랠리는 단기 시장 투자자들을 더 끌어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릭 골드는 지난 분기 190만 온스의 금을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195만 온스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이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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