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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여야 '3차 입법전쟁'의 속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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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단독국회 개회를 하루 앞두고 정치권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 정국에서 시작된 여야 대치가 이처럼 파행을 거듭하는 이유는 정국 주도권 싸움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오락가락하는 지지율 조사에 일희일비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같은 대결은 당 내부 갈등을 3차 입법전쟁으로 돌파하려는 정치적 의미도 있다고 본다.
 
한나라당은 4ㆍ29 재보선 패배로 당내 쇄신안이 불붙었지만, 친이 친박 계파갈등만 초래한데다 친이계도 급격하게 분화하는 등 갈등이 가속화되는 상황이다.따라서 당내 갈등을 야당과의 싸움으로 전환시켜 결속을 꾀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의 상황도 보면 별반 다르지 않다. 정동영 의원의 재보선 출마와 복당 문제로 당내 갈등이 점쳐진 모습이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와 6월 국회 강경투쟁으로 자취를 감췄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대화와 타협을 지속해야 한다"는 여야 소수파의 의견은 설 곳이 없어졌다.한나라당은 당 쇄신과 쟁점법안 처리 등을 두고 쓴 소리를 마다 않던 소장파 의원들이 있었지만, 6월 국회 단독개회를 의원 만장일치로 결정해버렸다.
 
'미스터 스마일'로 불리던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한나라당은 더 이상 경쟁 상대가 아니고 투쟁 상대다"고 일갈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국민의 오랜 정치권 불신은 경제와 사회가 총체적인 난국을 보이는 시점에서도 국민 대다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이 아니라 당리당략에 얽매인 거친 질주에 염증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강경대오로 파국을 향해 치닫는 국회를 보며, 전국 통일 후 내부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떠오른 것은 지나친 망상일까.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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