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연말까지 분양시장 봄바람 이어질 것"…내년 전망은 "글쎄…"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의 분양시장 분위기가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내년 상황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지금이 '피크타임'이라는데는 한목소리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건설사의 물량 공세와는 별개로 오랜 침체기를 겪은 수요자들의 안목은 꼼꼼해졌다. 예비 청약자를 잡기 위한 건설사들의 평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졌다.
그래서인지 경기도 시흥배곧신도시에 '한신휴플러스' 아파트를 공급하는 한신공영은 이 단지를 분양하면서 주방 공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전용면적 84㎡A형의 경우 예전 120㎡ 면적대에서 볼 수 있는 주방공간을 만들어냈다. 주방강화형, 수납분리형, 수납통합형 등 주방·팬트리(수납공간)를 입주민의 생활 스타일에 맞춰 고를 수 있도록 세 가지 선택 평면을 제시했다. 배경민 분양소장은 "같은 84㎡타입이라도 방을 4개 만들거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확장형 등 평면 자체가 혁신설계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결국 만들기만하면 잘 팔리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건설사들의 이런 노력이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분양시장은 중장기적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달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되면서 벌써부터 분양가가 오르고 있는 추세다.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과 분양가 인상이 맞물리면 하반기 이후 주택시장 판도는 뒤바뀔 수 있다. 시장은 그만큼 냉엄해졌고, 경기상황도 불확실하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셋값 폭등, 저금리로 인한 수요층이 갑자기 사라질 가능성이 낮아 연말까지는 별 문제가 없겠지만 내년이 문제"라며 "금리 상승, 공급 과잉 변수가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미칠 영향이 크고, 이런 면에서 올 2분기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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