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바닥경기 긴급점검]잘 돼도 불안한 분양시장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전문가들 "연말까지 분양시장 봄바람 이어질 것"…내년 전망은 "글쎄…"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주상돈 기자]봄바람을 타고 달아오른 주택 분양시장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문을 여는 견본주택마다 수백m의 대기 줄이 생길 정도로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물론 마냥 호시절인 것만은 아니다. 일부 단지에선 희비가 엇갈린다. 수백대 1의 청약접수 경쟁률을 기록한 곳이 있는가하면 미달 단지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그만큼 수요자들의 눈도 꼼꼼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의 분양시장 분위기가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내년 상황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지금이 '피크타임'이라는데는 한목소리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부동산114 집계로는 40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민간 건설사들이 내놓는 물량은 36만6112가구로 전년(33만1263가구)보다 10.5% 늘어난다. 여기에 민간 추가 물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공공물량을 더하면 40만가구를 훌쩍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건설사의 물량 공세와는 별개로 오랜 침체기를 겪은 수요자들의 안목은 꼼꼼해졌다. 예비 청약자를 잡기 위한 건설사들의 평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졌다.

그래서인지 경기도 시흥배곧신도시에 '한신휴플러스' 아파트를 공급하는 한신공영은 이 단지를 분양하면서 주방 공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전용면적 84㎡A형의 경우 예전 120㎡ 면적대에서 볼 수 있는 주방공간을 만들어냈다. 주방강화형, 수납분리형, 수납통합형 등 주방·팬트리(수납공간)를 입주민의 생활 스타일에 맞춰 고를 수 있도록 세 가지 선택 평면을 제시했다. 배경민 분양소장은 "같은 84㎡타입이라도 방을 4개 만들거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확장형 등 평면 자체가 혁신설계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이번주 청약을 접수하는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서창'은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1층을 특화했다. 김주철 분양소장은 "기본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이고자 차음재 30㎜를 적용하고 활동이 많은 거실과 주방은 60㎜로 강화했다"며 "1층의 경우 층고를 30㎝ 높이고 엘리베이터 대기 공간에서 1층 세대 입구가 보이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결국 만들기만하면 잘 팔리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건설사들의 이런 노력이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분양시장은 중장기적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달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되면서 벌써부터 분양가가 오르고 있는 추세다.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과 분양가 인상이 맞물리면 하반기 이후 주택시장 판도는 뒤바뀔 수 있다. 시장은 그만큼 냉엄해졌고, 경기상황도 불확실하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셋값 폭등, 저금리로 인한 수요층이 갑자기 사라질 가능성이 낮아 연말까지는 별 문제가 없겠지만 내년이 문제"라며 "금리 상승, 공급 과잉 변수가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미칠 영향이 크고, 이런 면에서 올 2분기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