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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칼럼] 대학 혁신과 블록체인

최종수정 2018.04.10 11:55 기사입력 2018.04.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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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KCERN) 이사장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KCERN) 이사장

신뢰의 기술인 블록체인은 대학 혁신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사물과 정보를 일치시키는 4차 산업혁명의 대표 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의 성장 및 블록체인 신뢰의 순환, 그 양대의 축으로 진화할 것이다.

블록체인을 통해 대학 연구개발비의 투명한 운영과 관리가 가능하다. 비용도 절감되고 학생과 직원의 만족도 역시 상승할 수 있다. 자산과 실물의 일치가 가능해져 지속가능한 통합 자산관리가 이루어진다. 대학이 참여의 거버넌스가 구축된 미래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우선 대학 연구개발비의 투명화와 관리 효율 부문을 살펴보자. 블록체인이 갖는 10여 가지의 성격 중 '분산원장'이라는 개념이 여기에 적용된다. 법정 화폐와 1대 1로 연동된 대학 내 암호 바우처를 만든다. 모든 거래는 '타임스탬프'로 기록돼 사후 조작이 불가능하게 된다. 대학 관리부서는 발행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예치한 후 암호 바우처로 각 연구실에 연구비를 지급한다. 각 연구실은 인건비ㆍ장비 구입비ㆍ공동 연구비용 등으로 암호 바우처를 사용하면 된다.

관리부서는 별도 영수증 대조 절차 없이 거래 확인이 가능하다. 거래 당사자와 연구본부 사이에 거래원장이 공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구보다 연구비 정산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비효율성이 개선된다. 암호 바우처를 받을 수 있는 전자지갑인 QR 코드 기반의 앱만 깔면 이 모든 게 가능해진다.

구입한 연구 장비 등 자산은 블록체인 자산관리 시스템인 '필라멘트(filament)' 등으로 투명하게 관리된다. 사물인터넷을 통해서 실시간 운영기록도 첨부될 수 있다. 학교 모든 자산의 실물과 정보를 일치시키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권력을 분산한다. 대학 거버넌스 문제의 핵심은 의견 집약이 대단히 어렵다는 것이다. 각기 다른 연구와 교육을 하는 사람들이 오프라인의 의사결정에 일일이 참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 결과, 대학본부와 학장, 학과장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반면 교수와 일반 학생 참여도는 저하된다. 블록체인 기반의 숙의와 투표 시스템을 도입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각자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을 꺼내 의견을 표명하고 직접 비밀투표를 하는 것이다. 대학의 민주화가 촉진된다.

그렇다면 대학이 블록체인 시스템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생각해보자. 암호 바우처는 컨소시엄 블록체인인 '하이퍼레저(Hyperledger)' 혹은 최근 각광받는 EOS 기반의 3세대 암호화폐 등으로 구현할 수 있다. 리눅스 재단이 운영하는 하이퍼레저는 초당 10만회의 거래를 뒷받침한다. EOS도 초당 1만회 이상의 거래를 뒷받침할 것이다. 다음으로 자산 관리는 필라멘트 혹은 하이퍼레저 등으로 자산과 실물을 일치시키면 된다. 실시간 운영 기록도 반영할 수 있다. 실물과 자산의 일치로 관리의 최적화가 가능해질 것이다.

대학의 블록체인화(化)는 대학을 넘어설 것이다. 모든 조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다음 3가지 방향으로 확대할 수 있다. 거래는 블록체인 화폐로, 자산 관리는 블록체인 분산원장으로, 의사결정 참여 거버넌스는 블록체인 소셜 네트워크로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조직은 투명화ㆍ효율화ㆍ참여 거버넌스라는 세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그 조직은 대학이 아니라 국가가 될 수도 있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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