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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사고 안먹고 안쓴다]소비심리 '최고'인데…지갑은 왜 안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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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6년5개월만에 '최고'
가성비 소비트렌드·생계유지 필수품목에 지갑 열어
백화점 3사 여름정기세일 실적 사실상 '제자리'

자료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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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치솟고 있지만 실제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있다.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해 소비경기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백화점 실적은 불볕더위 속에서 여전히 한겨울에 머물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11.1로 전월대비 3.1포인트나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11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소비심리는 지난해 연말 최순실 국정농당 사태로 급락해 지난 1월 최저치까지 떨어진 뒤 지난 2월을 기점으로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는 개선됐지만, 소비지출은 여전히 부진하다. 특히 백화점 업계는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섰지만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내 백화점 3사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진행한 여름 정기세일에 기존점 신장율은 사실상 제자리를 걸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6%에 그쳤고, 현대백화점은 1.0%, 신세계백화점은 3.4%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물가상승률 2.0%에도 못 미치는 실적이다. 김상우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세일 기간 동안 습도가 높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에어컨, 제습기 등 가전제품과 통기성이 좋은 여름철 침구류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지만 장마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 신장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 4~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서도 백화점업계의 실적은 부진했다. 이기간 백화점 매출 성장률은 -1.4%를 기록했다. 반면 할인마트 3.9%, 슈퍼마켓 4.3%, 편의점 21.6%, 온라인 30.6% 실적과 비교됐다. 생계를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생필품 구입이나 저렴한 상품에 지갑을 열었다는 이야기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일자리와 소득주도 성장을 표방한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가 소비심리를 끌어올렸지만, 아직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지 않은 탓이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의 업황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점포를 제외한 대부분 점포의 매출 부진이 원인"이라며 "소비 경기 지표는 심리를 제외하고 여전히 부진한 모습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 신용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세계백화점 '해외 유명 브랜드 대전' 현장(사진 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해외 유명 브랜드 대전' 현장(사진 제공=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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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 하반기 고용 여건이 개선된다면 소비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효율적 비용 통제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일부 점포의 경우 증축 공사를 완료하면서 매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이어 "신정부 출범에 따른 내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과 자산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소비 경기의 반전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소비심리도 당분간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와 민간부분 일자리 50만개 등 총 13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약은 향후 취업기회전망 상승을 주도했다"면서 "소비지심리지수는 신정부의 일자리 추경과 최저임금 인상 등 경기부양책으로 한동안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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