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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명분' 현대그룹은 '자금력' 해결이 성공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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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노조 강력 반발 등 문제 풀어야
현대그룹, 유동성 악화 방지·컨소시엄 파트너십 보강해야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올해 국내 인수ㆍ합병(M&A) 시장 대어로 꼽히는 현대건설 인수전이 후끈 달아올랐다. 그동안 공식 입장을 유보했던 현대차그룹이 27일 인수 참여를 선언하면서 현대그룹과의 한 판 승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장자론'을 앞세운 현대차그룹과 '후계자론'을 내세운 현대 간 대결은 2000년 그룹 분할 후 누가 적통을 잇느냐는 오랜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점에서 사활을 건 혈전이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자금력'에서, 현대그룹은 '명분'에서 비교 우위를 보이며 출발선에 섰다.

채권단이 매각할 현대건설의 지분은 3887만9000주(34.88%).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 2조8000억원 정도다. 여기에 프리미엄이 붙으면 현대건설 매각 대금은 3조5000억원에서 4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치 양보 없는 이번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이 승리하려면 각종 변수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게 M&A 업계 시각이다.

◆현대차그룹, 자금력은 되지만 노조 반대 등 해결해야=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력 계열사 3곳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1곳의 계열사가 추가로 참여할 가능성도 전해졌다.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등을 끌어들이지 않고 그룹 내 자금력으로 인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SI 또는 FI가 참여할 경우엔 과도한 경영권 및 수익률 요구의 부담이 있기 때문에 그룹 내부 자금을 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현대그룹에 비해 자금력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하지만 자금력이 풍부한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걸림돌을 없애야 한다.

특히 노조 문제가 관건이다. 현대차는 물론 기아차 노조 측에서는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것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 기업으로서 현대건설과의 시너지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다. 또한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후 유동성 위기를 겪은 사례를 들면서 전철을 밟을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현대그룹, 명분은 있지만 탄탄한 컨소시엄 구성해야=현대그룹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고 정몽헌 회장에게 현대건설을 물려줬으며 경영난에 처했을 때 사재 4400억원을 출연했던 점 등을 내세우며 인수전 참여의 명분을 얻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에 유감을 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그룹 측은 "현대건설이 어려웠을 때 현대차그룹이 지원을 외면하다가 현대건설이 정상화되자 우리와 경쟁해 인수하겠다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 논리가 적용되는 M&A 시장에서는 명분만으로는 부족하다. 현대그룹은 막강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력과 파트너십을 보강해야 한다. 현대건설 인수 후 불거질 수 있는 유동성 악화를 방지해야 하며 컨소시엄 참여 주체로부터 경영권에 대한 보장도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현대그룹은 외국계 유명 건설사 등을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모펀드(PEF)는 컨소시엄에 불참시키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수조원대 매물을 인수한 후 그룹의 재무 상태와 외국계 투자자 참여로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을 것이란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1조원대의 유보 자금 외에 국내외에서 탄탄한 재무 구조를 지닌 FI와 SI를 컨소시엄에 참여할 방침"이라며 "오래 전부터 인수 준비를 해온 만큼 일정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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