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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발명캠프' 미래 女발명가 요람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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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첫 시작 내달 4회째 맞아…50여개 대학 우수 학생들 참여


창의적인 여성 대학생 발명가를 육성하고 이를 통해 고급 여성 인력 확산에 기여하기 위한 '여대생 발명캠프'가 우수한 여성 발명가 입문의 필수코스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한국여성발명협회(회장 한미영) 주관으로 매년 열리는 여대생 발명캠프는 2006년 제1회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로 4회째를 맞고 있는 2박3일 코스의 발명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 첫회 24곳에 불과했던 참여 대학 수는 현재 50여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학생 수도 매년 지원자를 모두 수용하지 못할 만큼 인기다. 이 발명캠프를 통해 여성 발명계의 기대주로 거듭난 학생들도 상당히 많다.
충북 영동대 발명특허공무원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권혜진(22)양은 어릴 때부터 발명에 대한 관심과 꿈을 가지고 중ㆍ고등학교 시절 발명반 활동을 거쳐 대학교도 국내 유일의 발명특허학과에 입학한 발명 수재. 하지만 아이디어를 사업성 가치가 있는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방법에는 경험이 부족했다. 이에 권양이 선택한 것은 여대생 발명캠프. 이곳에서 그는 아이디어와 사업화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 지원이나 사업계획 수립, 홍보마케팅 방법 등 다양한 실전 전략을 배웠다.

그는 "지난해 참석한 캠프틀 통해 아이디어가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사업성을 갖춘 상품으로 발굴하는 방법을 배운 것이 큰 경험이 됐다"며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발명 전도사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대학 입학 후 44종이 넘는 특허와 실용신안을 출원한 유망 여성 발명가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여대생 발명캠프는 발명ㆍ특허 이론 교육에서부터 조별 발명아이디어경진대회까지 발명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서승현(23)양도 여대생 발명캠프에 참석한 이후 본격적으로 발명에 눈뜬 사례다.

그가 개발한 '빨대 사용이 용이한 캔 구조'는 탄산음료 등을 빨대로 이동하면서 마실 때 캔 구조상 고정이 안되고 흔들리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캔 개방구에 빨대 지지고리를 추가한 아이디어다. 지난해 9월 여성발명경진대회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에 이어 올해 5월 열린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도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그는 "저 처럼 발명을 좋아하던 친구의 권유로 지난해 처음으로 발명캠프에 참석하게 됐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참가자들과 조별로 팀을 이뤄 밤새 고민하고 과제를 발표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발명에 대한 새롭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1만~2만원의 부담 없는 비용으로 발명에 관한 양질의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창업한 이후에 새로운 아이디어 교류를 위해 발명캠프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 3월 디자인필로우라는 회사를 창업한 이보름(23)양은 내달 10일부터 12일까지 강원도 내설악 미리내캠프에서 열리는 '2009 여대생 발명캠프'에 참석할 예정이다. 같은 또래 학생들이 개발한 새로운 발명 아이디어와 상품 정보를 공유하고 일주일 전에 출시된 회사의 첫 시제품에 대한 개선점과 사업화 전략도 점검한다는 이유다.

그는 "저와 비슷한 나이를 가진 친구들이 저에게는 없는 어떠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올지 매우 궁금하다"며 "디자인 분야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아이디어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앞으로의 사업 전략에 많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양은 현재 과학기술교육대학교 디자인학과 4학년 재학 중이다. 지난해 10월 여성발명협회의 여성발명경진대회 에서 '에어튜브 노트북 거치대'를 통해 동상을 수상한 계기로 중소기업청 실험실 창업 지원사업으로 과학기술교육대학교내에 창업까지 성공한 케이스다.

에어튜브를 이용한 노트북 거치대는 기존 나무로 만든 거치대에 비해 가볍고 부드러워 침대나 쇼파에서 눕거나 않아서 사용하기에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빨대를 꽃아 바람을 불어 넣으면 누구나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또 가격도 나무 거치대와 비교해 10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싸다.

여성발명협회 관계자는 "발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여대생들에게 발명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하고 산업재산권 강의를 통해 우수한 여성 발명인을 육성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과정을 추가해 여대생 발명캠프를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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