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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부남호’ 역간척, 네덜란드서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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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도지사(왼쪽 두 번째)가 16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질랜드주 휘어스호를 견학, 현지에서 이뤄진 역간척  사업 성공사례를 소개받고 있다. 충남도 제공

양승조 충남도지사(왼쪽 두 번째)가 16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질랜드주 휘어스호를 견학, 현지에서 이뤄진 역간척 사업 성공사례를 소개받고 있다. 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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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내포) 정일웅 기자] 충남도가 네덜란드 현지의 역간척 성공사례를 벤치마킹, 서산 부남호 역간척 사업에 접목·활용함으로써 서해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 사업에 시행착오를 줄인다는 복안이다.


21일 도에 따르면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19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질랜드주 휘어스호 카체홀로(해수유통 터널), 오스터스캘트댐, 마에스란트댐, 질랜드 항 등을 잇달아 방문하고 현지에서 이뤄진 해수유통 터널 개통 배경과 과정, 문제점 및 해법, 해수유통 전후의 생활변화 등을 살펴봤다.

앞서 네덜란드는 1953년 1월 대홍수가 발생한 이후 델타 지역 13곳에 댐과 방파제, 해일방벽 등을 건설하는 내용의 일명 ‘델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무렵 네덜란드 질란드주에선 하구 최남단에 댐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휘어스호를 조성했다. 당초 휘어스호는 재난, 해일 방지, 담수 확보, 휴양 및 관광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애초 목적과 동떨어진 역효과가 두드러졌고 급기야 현지에선 역간척 사업이 진행됐다. 우선 휘어스호는 조성 후 40여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바닷물과 강물의 흐름이 막혀 상류에서 유입되는 영양염이 줄었고 결국 갑각류와 어패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오염됐다.

또 여름철에는 남조류가 번성해 수질이 급격히 나빠졌다. 이 때문에 수생식물이 괴사해 풍기는 악취로 사람들의 발걸음도 줄었다.


이에 네덜란드는 2004년 2개의 터널을 건설, 간척지에 해수를 유통시키는 방식의 역간척 사업을 단행했고 이를 계기로 휘어스호는 해수 유통 3개월여 만에 총인 농도가 0.4㎎/ℓ에서 0.1㎎/ℓ로 낮아지는 등 수질 개선효과를 얻게 됐다.


현재 도가 부남호의 역간척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도 다름 아니다. 부남호는 식량 증산을 목적으로 조성된 1021㏊ 규모의 인공호수로 1980년대 간월호와 함께 서산 A·B지구 간척사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해수유통의 차단으로 최근 부남호 수질은 농업용수로도 활용할 수 없는 상태로 악화(6등급)됐다. 또 우기에 담수호 방류로 천수만 오염과 어장 피해가 발생하는가 하면 악취로 기업이 인접한 태안 기업도시 등지에 투자를 기피하는 원인으로 지목받기도 한다. 부남호 조성 당시에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계속된 것이다.


이에 도는 지난해 8월 ‘지역과 함께 하는 혁신성장회의’에서 천수만 부남호 역간척을 통한 해양생태도시 육성을 정부에 공식 제안한 상태로 내년 1월까지 기본계획 용역을 완료한 후 당해 하반기 중 부남호 역간척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특히 도는 간척과 역간척 선례를 거친 네덜란드 질랜드에서 지방 환경정책 분야를 벤치마킹, 서해 연안과 하구 방조제에 바닷물 유통구를 뚫어 해양생태도시를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양승조 도지사는 “과거 우리나라는 식량 증산을 목적으로 갯벌을 간척하는 일이 번법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둑으로 고인 물이 막대한 환경비용을 유발, 민간 기업의 투자의지를 가로막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는 네덜란드 등 해외 역간척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역간척 효과를 높이는 사업을 추진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특히 부남호의 역간척을 새로운 해양생태도시의 시범모델로 삼아 성과를 검증, 서해안 전역의 역간척 사업을 확대하는 발판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내포=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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