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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판 카카오뱅크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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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통화청 인터넷銀 허가 검토
디지털기술 비금융기관 낙점 가능성
금융 경쟁력 제고, 일자리 창출 기대
경쟁도시 홍콩 의식한 행보 분석도

싱가포르판 카카오뱅크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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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디지털 및 가상계좌를 통한 금융거래가 확대되면서 싱가포르 정부가 가상은행 도입을 추진한다. 가상은행이란 온라인상에서 기존 오프라인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은행이다. 한국에서는 2017년부터 K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가상은행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최근 금융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가상은행 허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MAS 측은 새로 설립되는 가상은행은 기존 시중 금융기관이 아닌 핀테크(금융+기술)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非)금융기관에 라이선스를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현지 업계는 MAS가 올 연말쯤에는 구체적인 설립 조건 등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상은행은 기존 은행과 달리 온라인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무점포 시스템인 것이 특징이며, 고객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거래 수수료 등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은행 역시 오프라인 지점 운영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현지 DBS 금융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가상은행이 30달러를 투자했을 경우 100달러의 이익을 창출하는 반면 기존 은행은 같은 금액을 투자하더라도 이익이 44달러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에서는 핀테크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2016~2017년 사이 관련 일자리가 7800개 증가했다. 이 때문에 MAS는 가상은행 설립이 싱가포르의 금융경쟁력 제고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MAS는 관련 일자리가 2020년까지 4000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싱가포르의 가상은행 추진은 지난 수년간 아시아 핀테크 허브 자리를 놓고 경쟁해온 홍콩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홍콩의 경우 알리바바, 핑안그룹, 샤오미, 텐센트컨소시엄 등 4개 중국 업체들에 가상은행 라이선스를 발급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중국 거대 기술 기업들이 핀테크를 앞세워 홍콩 금융시장을 발판으로 업역 확대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은 인터넷은행 '앤트 SME 서비스'를 세울 예정이며, 중국 보험사인 핑안그룹은 '핑안 원 커넥트'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샤오미는 투자은행 AMTD그룹과 함께 '인사이트 핀테크'를, 텐센트는 중국공상은행, 홍콩거래소, 힐하우스캐피털 등과 함께 '인피니엄 리미티드'를 각각 설립할 예정이다. 앞서 이미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이 추진하는 'SC 디지털 솔루션' 등 4곳이 인터넷은행 허가를 받은 바 있어 싱가포르와의 차세대 금융서비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 셈이다.

다만 싱가포르 내 기존 은행들은 싱가포르 가상은행 전망에 부정적이다. 가상은행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이미 싱가포르 내에서 활동 중인 은행은 시티ㆍHSBC 등 글로벌 은행과 지역 은행을 포함해 200개가 넘는 상황이어서 기존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가상은행 역시 기존 오프라인 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자본금 기준이나 규제를 낮출 경우 기존 은행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한편 싱가포르는 전체 거래의 69%가 전자 결제를 통해 이뤄질 만큼 세계적으로도 현금 사용 비중이 낮은 국가로 꼽힌다. 소비자들의 온라인 물품 구매 비율이 60%에 달할 정도다. 특히 싱가포르 정부는 디지털 결제 확대를 통해 2025년까지 현금이 필요없는 나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핀테크 분야에서 결제 및 송금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sor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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