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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여성 비하 광고' 올린 독일기업…韓·日 한마음으로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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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ornbach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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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독일 DIY용품 기업 호른바흐(Hornbach)가 유튜브에 아시아 여성을 비하하는 광고를 게재한 것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독일 현지 유력 매체들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독일 내에서도 ‘인종차별’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는 모양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5일 호른바흐가 제작한 광고를 올리면서부터다. 광고영상을 보면 정원에서 일하고 있던 백인 남성들이 땀이 난 속옷을 벗는다. 그리고 그 속옷은 두 남자에게 수거돼 개별로 진공 포장이 된다. 포장된 속옷은 한 도시의 자판기에서 판매가 되는데, 여기서 한 아시아 여성이 이를 구매한다. 이 여성은 냄새를 맡으며 황홀해 하고, 이때 ‘이것이 봄의 냄새’라는 문장이 자막으로 뜨면서 광고가 끝이 난다.

광고가 올라온 이후 한 한국인이 이를 문제 삼았다. 독일 쾰른대 매체문화학 박사 과정을 이수 중인 강성운씨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기업과 제작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Ich_wurde_geHORNBACHt(나는 호른바흐 당했다)’라는 해쉬태그 운동을 통해 공론화시켰고 광고에 대한 공식 사과와 삭제 조치를 위한 온라인 청원까지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호른바흐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이 광고는 인종주의적인 것이 아니며 얼마나 도시에서의 삶의 질이 좋지 않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여성이 나오는 장면의 배경은 아시아의 어떤 도시가 아닌 상상의 도시”라고 해명했다. 백인 남성은 ‘자연’, 동양인 여성은 단순히 ‘도시인’을 표현한 것이라는 의도도 밝혔다.


하지만 논란이 수그러들기는커녕 이를 계기로 온라인 청원이 게재된 지 10일 만에 1만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하는 등 그간 누적된 아시아인을 향한 선입견, 차별 등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해당 기업에 사과를 요구하는 해시태그 운동이 퍼지고 있으며, 영상에 등장하는 도시와 여성이 일본을 모티프로 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일본 내에서도 비난 여론이 번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한마음 한뜻으로 독일 기업을 향해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출처=FAZ]

[출처=F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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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독일 유력매체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FAZ)은 호른바흐의 광고 영상 논란과 이에 문제를 제기한 한국인 강성운씨를 소개해 독일 내에서도 인종차별 논란이 번지고 있다.

기사 말미에는 해당 영상이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하는지, 혹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설문조사까지 진행 중이다. 2일(한국시각) 오후 4시 기준 해당 광고에 인종차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여론은 전체의 66%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렇지 않다는 비율은 30%로 집계됐다. 4%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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