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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없이 살아가기'로 마음 먹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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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 속, 타협·굴복 않고
"미국 아니면 유럽으로 가면 된다"
"싸고 좋은 우리 제품 못 써 미국만 손해"
"대체 불가 세계 2위…시간은 우리편"


'미국 없이 살아가기'로 마음 먹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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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미국과 중국 'G2'의 글로벌 패권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 척을 지고 살아가겠다'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반중(反中)정책'에 굴복하거나 타협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 경제·무역분야에서 미국시장을 잃더라도 유럽시장에서 만회하겠다는 의지로 드러난다. 여기에는 세계 3위 일본과의 격차를 갈수록 벌리고 있는 대체불가능한 '1위 추격자'로서의 자신감이 깔려있다.


2일 세종연구소 이성현 중국연구센터장은 ''미국 없이 살아가기' 연습하는 중국'이라는 논평을 통해 "(중국이) 이제는 미·중관계 악화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나름 '생존' 방도를 찾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 없이 살아남는 방법' 찾기를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미·중무역 분쟁이 촉발하자 중국의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던 기존 중국의 모습과 대비된다. 중국은 미국의 잇단 '중국 때리기'를 오히려 대미 불확실성 제거의 기회로 봤다.


한 중국 언론사 중역은 "우리는 미·중 무역전쟁 최악의 순간은 지났다고 본다"면서 "그것은 결코 상황이 좋아졌기 때문이 아니다. 미국이 앞으로도 반중 정책을 고수할 것임이 틀림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상황은 악화되겠지만 적어도 미국이 어떻게 나올 지에 대해 예측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고 이 센터장은 전했다.


이 센터장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이제는 확실히 알았기에, 오히려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시장에서 잘해야 한다는 '방향감'과 목표 의식'이 더 확실해진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최대 통신기업 화웨이의 태세전환이 대표적이다. 이 업체는 통신장비를 통한 감청·해킹 등의 의혹을 받아왔고 미국 시장 진출이 가로막혔다.


이런 논란에 대해 화웨이는 초기에는 '사실이 아니'라며 해명에 나섰으나, 3월부터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품 사용금지는 위헌'이라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이 센터장은 "유럽은 미국과 달리 화웨이에 유동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이 아니면 유럽을 택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했다.


또 중국기업의 이러한 변화에는, 단기적으로는 중국이 미국에 밀리겠지만 장기전으로 가면 '시간은 중국편'이라는 생각이 숨어있다고 이 센터장은 지적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중국이 미국 시장을 잃어도, 중국은 여전히 세계 2위 경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3위 경제국인 일본과는 2018년 기준 여전히 3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위 자리를 넘볼 국가는 없다. 이 센터장은 "이는 미국이 '강하고 지속가능한' 중국이란 2위의 추격을 계속 상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아울러 중국은, 미·중 갈등 속에서 많은 국가들이 중국이 제공하는 경제적 인센티브(저렴한 가격 등)를 좆아 미국 주도 반중 진영에서 이탈할 것이라 보고 있다. 가령 이탈리아는 G7 국가중 처음으로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공식 지지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이 센터장은 "미·중 무역전쟁 한 가운데서 중국이 보이는 상당한 자신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 정부에 외교적 역량 발휘를 촉구했다.


그는 "한국이 미·중관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강대국 관계에 '종속 변수'로 작용하는 지정학적 경험을 해왔기 때문"이라면서 "미·중 갈등에 상당한 질곡이 예상되는 바, 그 어느 때보다 외교적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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