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문 "부정축재 연루자 숙청" 보도
"김정은 충성조직 검열·숙청 매우 이례적"
北, 최근 "부정부패·관료주의와 전쟁" 선포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부정부패와 전쟁을 선포한 북한이 최근 호위사령부에 대한 검열을 실시하고 간부 여러 명을 숙청했다고 알려졌다. 호위사령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경호하는 부서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 체제의 강화가 이번 숙청의 배경에 있다"면서 "호위사령부 내에서 소속 군인의 사상·행동을 감시·통제하는 사령부 정치부의 책임자가 수백만 달러를 몰래 소지한 점이 발각, 적발됐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숙청된 간부는 이 책임자의 축재에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에 말했다.
북한군부 출신 탈북자는 "호위사령부는 다른 군대와 달리 외부와의 교류가 없어 매우 폐쇄적이고 부정이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라며 "충성심이 높은 인물로 구성됐을 텐데 문제가 일어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신문에 말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부정부패·관료주의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노동신문은 10일자 1면 사설을 통해 "우리 당은 이미 세도와 관료주의를 우리의 일심단결을 파괴하고 좀먹는 위험한 독소로, 적들을 도와주는 이적행위로 보고 그와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 조직들은 일꾼들 속에서 나타날수 있는 개인 이기주의, 공명심, 안일·해이해진 사상관점에 사상전의 예봉을 돌리고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행위를 밑뿌리채 들어내기 위한 투쟁을 강도높이 벌려야 한다"고 했다.
노동신문은 북한 노동당의 기관지로 김정은 정권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노동신문이 1면 사설을 통해 '세도', '관료주의', '부정부패행위' 등을 거론한 것은 당 간부들 사이에 만연한 특권의식과 기강해이를 김정은이 질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주민들을 잘살게 하려는 자신의 심정을 알아달라고 어필하면서 간부들의 세도와 비리에 대한 일반 주민들의 불만 심리를 이용해 간부들을 처벌하고 민심을 다독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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