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 플랫폼 '에픽게임즈 스토어' 곧 출시
"게임 매출의 12%만 수수료로 받을 것"
내년 중 안드로이드 등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
[아시아경제 조한울 기자] 플랫폼 업체들의 '30% 수수료' 법칙이 깨지고 있다. PC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이 수수료를 최대 10%포인트까지 낮춘 데 이어 에픽게임즈도 게임 매출의 12%만을 수수료로 받는 플랫폼을 만든다.
에픽게임즈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PC게임 플랫폼인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곧 출시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게임 매출의 12%만 수수료로 받기로 했다. 게임엔진 언리얼엔진4의 제작사이기도 한 에픽게임즈는 만일 언리얼엔진으로 개발된 게임이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입점한다면, 언리얼엔진 사용 수수료 5%도 제하기로 했다. 구글과 애플을 비롯한 플랫폼 업체들이 대부분 수수료를 30% 정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파격적인 조건인 셈이다.
에픽게임즈는 윈도와 맥을 위한 스토어를 우선 출시하지만, 내년 중에 안드로이드와 다른 오픈 플랫폼으로 스토어를 확장하겠다고 했다. 새로운 모바일 앱 마켓이 생기는 것이다. 다만 국내 대형 게임들이 이 마켓에 입점할지는 미지수다. 안드로이드를 운영하는 구글이 타 플랫폼을 반기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구글이 국내 게임업체를 대상으로 자사 앱 마켓에만 게임을 출시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또 타 마켓에 입점하면 매출 발생지가 나뉘어 구글ㆍ애플 마켓 순위를 유지하기 불리해지는 단점도 있다. 이 때문에 네이버와 통신3사가 세운 원스토어가 수수료를 최저 5%로 낮췄지만, 매출 상위 모바일게임들은 원스토어에 입점하지 않은 상태다.
한 국내 대형게임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만 서비스하는 원스토어와는 달리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글로벌 플랫폼이기 때문에 해외 진출을 노리는 중소 게임사들이 입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에픽게임즈의 안드로이드 스토어가 흥행한다면 구글 입장에서도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조한울 기자 hanul0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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