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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공작원, 천연두 바이러스 日에 들여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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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극우세력 “일본은 北 공작원들의 천국”…“목선으로 일본에 상륙한 北공작원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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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보수 성향의 일본 매체 산케이(産經)신문이 운영하는 오피니언 사이트 ‘이론나(iRONNA)’에 지난 15일 ‘스파이 천국 일본을 노리는 북중 공작원의 가공할 활동’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이는 다쿠쇼쿠(拓殖)대학 대학원 지방정치행정연구과의 하마구치 가즈히사(濱口和久) 특임교수가 지난 8월 10일 간행된 단행본 ‘일본판 민간방위’를 읽고 쓴 글이다. 일본 내 극우파가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창이다.

하마구치 교수는 일본이 ‘공작원의 천국’으로 불린다는 말로 글을 시작한다. 중요한 정보가 많고 다른 나라 공작원을 잡기 어려운데다 붙잡아도 형벌이 경미하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 공작원이 구속·기소돼도 겨우 징역 1년에 집행유예로 재판 후 당당히 일본을 벗어난다고 우려했다.
그는 괴선박이나 목선으로 일본에 불법 상륙하거나 위조여권으로 입국하는 북한 공작원이 분명 있다고 썼다.

하마구치 교수는 북한 공작원이 일본인 협력자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와 공모해 일본에서 사람·물건·돈 등을 빼돌리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조총련이 일본인 납치, 핵 연구자 회유, 미사일 기술 유출에 관여하고 일본 제품의 부정 수출 및 송금, 마약·권총 매매 같은 불법활동에도 손댄다고 지적했다.

2003년 5월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제 미사일 부품의 90%가 일본에서 반출된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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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무렵부터 동해의 일본 연안에 북한 선적으로 추정되는 목선이 속속 유입되고 있다. 이밖에 홋카이도(北海道), 아오모리(靑森), 아키타(秋田), 야마가타(山形), 니가타(新潟), 이시카와(石川)의 각 현(縣)에도 북한 어선으로 보이는 목선이 도달·표류했다.

지난해 12월 5일 홋카이도 마쓰마에(松前)의 무인도에 일시 피신한 목선은 북한 인민군 것임이 드러났다. 목선 앞부분 금속판에 ‘조선 인민군 제854군 부대’라는 한글과 숫자가 적혀 있었던 것이다.

선원 9명은 경찰 조사에서 “약 1개월 전 배가 고장 나 표류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하마구치 교수는 1개월 정도 표류하면 식량과 물이 바닥나 선원은 영양실조에 걸려 있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선원들이 건강하다는 것은 이들을 평소 훈련하는 군인이나 공작원으로 봐야 한다는 게 하마구치 교수의 주장이다.

지난해 12월 23일 발견돼 아키타현 유리혼조(由利本莊)시 선박 계류장에 도착한 목선은 2일만인 25일 아침 침몰했다. 이는 경찰의 선내 수색 전 증거를 인멸하기 위함이었다고 하마구치 교수는 주장했다. 그는 발견된 북한 국적 추정 남성 8명 외에 다른 공작원이 일본 땅으로 상륙해 잠복 중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30일 참의원 예산 위원회에서 자민당의 아오야마 시게하루(靑山繁晴) 의원은 “북한이 무기화한 천연두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며 “침입자가 천연두 바이러스를 일본에 들여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아오야마 의원이 제기한 천연두 바이러스나 생물무기를 이용한 바이오 테러가 현실화하면 일본은 분명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미국 국방부도 북한이 생물무기 사용을 선택사항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주한미군 병사들은 2004년부터 천연두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1956년 이후 천연두가 발생하지 않아 1976년 백신 접종이 폐지됐다. 따라서 의사들도 실제 증상을 본 적이 없다. 바이러스에 대응하지 못해 천연두 감염이 확대될 수 있다는 뜻이다. 천연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감염자 20~50%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마구치 교수는 북한의 공작원이 일본 도심에 잠복해 있을 가능성을 결코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공안 당국도 이에 대해 자세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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