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기아차가 중국 부진을 만회하기 인적 쇄신에 나섰다. 오랜 시간 중국 사업을 총괄해 온 설영흥 현대차그룹 중국사업 담당 고문이 물러나고 이병호 중국사업본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중국사업을 총괄하게됐다. 이번 인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보임 후 단행한 첫 쇄신인사로 연말 그룹 정기인사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현지 생산을 총괄하는 임원 인사도 이뤄졌다. 베이징현대창저우공장 문상민 상무는 베이징현대생산본부장에, 기아차 화성생산담당 김성진 상무는 둥펑위에다기아생산본부장에 임명됐다. 이번 중국 사업본부의 인사는 대상자가 총 20여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고, 인사 통보도 전일 밤 늦게 전격적으로 이뤄진 쇄신인사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인적 쇄신과 조직개편을 통해 근본적인 중국 경쟁력 강화 방안을 수립하고, 단계적인 현지 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의 본원적 경쟁력을 제고하고 조직 분위기 일신을 위한 쇄신 차원의 인사"라며 "현대기아차의 전략시장인 중국에서 재도약을 이뤄내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당초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여파로 중국 판매가 급감했던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 10월까지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63만1171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0.86% 증가했다. 기아차는 9.09% 증가한 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현대차가 34.5%, 기아차는 48.31% 판매가 줄어든 것에 비해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지속된 판매 부진에 중국 시장서 목표로 했던 135만대(현대차 90만대, 기아차 45만대) 달성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7월 현대기아차 현지 법인장을 교체한 데 이어 8월에는 중국 상품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중국상품담당 보직을 신설했다. 현대차 터키(HAOS) 법인장 윤몽현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기차 총경리에, 기아차 생기센터장 진병진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기아차 중국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에 각각 임명했다. 중국상품담당에는 권문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부회장)을 임명, 권 부회장이 기존의 연구개발본부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중국제품개발 본부도 총괄하도록 했다.
이번 인사는 앞으로 현대차그룹 내에 이처럼 정 수석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쇄신 인사가 더 확산될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도 읽힌다. 또한 연말 정기 인사에도 대대적인 쇄신 분위기가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기아차는 정 수석 부회장 보임 후인 지난달에는 상품, 디자인, 연구개발(R&D) 분야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임원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아빠는 직장 잃을 위기에 놓였다…한국 삼킨 초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