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이틀 연속 급락했다. 국채 수익률이 완만하게 하락했지만 주가 방향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2.99포인트(1.25%) 하락한 7329.06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약 830포인트 하락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 연속 하락, 2거래일동안 1300포인트 이상 빠졌다. 이날 다우지수는 장중 698.97포인트까지 빠지기도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G20 계기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 폭을 줄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이 중국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아주 상당히 침체했고, 내가 하고자 한다면 할 게 많다"면서 "중국은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중국이 협상을 바라지만,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중국에 그렇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상승세를 보이던 국채 수익률은 내림세를 유지했다. 이날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국채 수익률은 내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3.13% 수준으로 하락했고, 2년물 금리 역시 2.84%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투자자들의 우려는 여전한 모양새다. 12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데다 3분기 기업 이익 성장의 둔화 전망과 전날 글로벌 증시의 급락이 맞물려 또 한 차례 공격적인 매도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계속되는 증시 하락세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Fed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Fed의 통화정책이 너무 공격적"이라며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좀 까불고 있다. 웃기다"라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백악관에서도 "Fed가 통제가 안 된다"면서 "제롬 파월 의장을 경질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실망했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역시 "미 증시가 얼마나 상승했는가를 감안하면 최근의 조정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월가에서는 당분간 주가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가 나란히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진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세계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유시장의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20달러(3.0%) 내린 70.97달러에 마감해 지난 9월 2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2.83달러(3.4%) 하락한 80.26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주가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힘입어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34.20달러(2.9%) 오른 1227.6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8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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