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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짓누르는 고유가…건설·조선 등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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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최근 증시를 짓누르는 주된 배경 중 하나로 국제유가 상승이 꼽히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경기와 주가 전망을 어둡게 한다. 하지만 건설업 등 일부 업종에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달 말 80달러에서 이달 4일 84.44달러까지 급격히 올랐다가 5일에는 83.20달러로 다수 누그러졌다. 올해 평균 가격이 70.44달러인데 이달 평균은 82.93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가격과 비교하면 30달러가량 급등한 것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연일 내림세다. 특히 지난 2일과 4일에는 각각 1.25%, 1.52%씩 두드러진 하락률을 보였다. 대내외 리스크가 재부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전망 하향 가능성과 고유가 전망 확대,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 급락이 위험자산 선호 위축으로 이어졌다"면서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량의 11%를 담당하는 국가인데, 11월5일 미국의 경제제재가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원유 수급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대됐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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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OPEC와 비OPEC 산유국 회의에서 추가 증산이 필요한 단계가 아니라고 결론 내린 점도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이는 특히 신흥국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은 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 외에도 자국 통화의 가치 절하에 따른 수입 단가 상승 고통이 더해지고 있다"면서 "신흥국 통화 약세와 원유 시장의 공급 측 불안 상황에서 지금 같은 유가 수준이 지속되면 신흥국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14주 연속 올라 지난 5일 기준으로 리터당 평균 1665원이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2000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체감물가는 당연하고 물가지표인 소비자물가도 상승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물가는 460개 품목의 가중평균으로 산출되는데 여기서 휘발유가 차지
하는 가중치는 2.5%로 전세, 월세, 통신비 다음"이라고 전했다.

고유가는 경제 전반을 대체로 짓누르는 요인이지만 일부 업종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기적인 수급을 보더라도 아직까지 과열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유가는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유가 상승에 대한 베팅(건설, 조선, 기계 등)은 당분간 유의한 투자전략"이라고 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북한과의 경제협력 기대감과 맞물리면서 더욱 긍정적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유가 상승에도 해외 EPC(설계조달시공)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지 못했던 것은 실질적 발주 증가 기대가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하반기 들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 알제리 등 전통적인 대형 시장에서 플랜트 발주 개선세가 확연하게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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