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한진그룹 지주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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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주가가 이달 들어 기관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일각에서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처럼 국내 투자자들이 경영에 참여하려는 의도로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진칼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기관 투자자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에 따라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른바 ‘갑질’ 사태로 기업가치가 추락한터라 그만큼 개선 폭도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달 말 1만8100원이었는데 지난 21일 2만2050원에 장을 마쳐 이달 들어 15거래일동안 22%가량 상승했다. 특히 기관이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6거래일간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 20일과 21일에는 순매도했으나, 이번에는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주가는 약보합세로 선방했다.
지난 2분기 934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보일 정도로 실적이 악화됐던 것과는 상반된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기관의 매수세에 사회책임투자펀드나 헤지펀드 등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분을 매입한 이후에 이사 교체 등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경영에 참여하려는 투자자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엘리엇처럼 지분 확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적용하는 첫 사례로 한진칼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면서 “쉽게 말해 ‘갑질’ 사태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다. 늘어난 사회책임펀드 등이 지배구조 개선 차원에서 한진칼을 타깃으로 삼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양호 회장 일가와 한진 계열 재단이 가진 한진칼 지분이 29%가량이며, 국민연금은 11% 정도를 가진 2대주주다. 소액주주들의 보유주식 비율은 58%를 넘는다. 한진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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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30%를 가진 최대주주다. 산술적으로 봤을 때 조 회장 일가 외 주주들이 뜻을 모으면 충분히 지배구조 관련 의결을 할 수 있다. 한진칼의 시가총액은 1조3000억원 규모로 상장 종목 중 147위 정도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공석 중인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정해지는대로 본격적인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력 후보로 떠오른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사회책임투자를 강조해 온 터라 실제 선임되면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적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와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참여연대, 이학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윤소하 의원(정의당) 등은 지난달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촉구한다면서 ‘배임 등 혐의가 있는 조양호·조원태 부자 퇴진’ ‘독립적 이사가 과반수 되는 이사회 구성’ ‘한진칼에 이전된 대한항공 상표권 회수’ 등을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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