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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폭주에 관세청도 주목한 샤오미 '포코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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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뉴스 군만두] "30만원짜리가 100만원 값?"
중국서 직접 사들였지만 판매자들의 관세 회피 위한 '언더밸류'로 통관 대거 중단
소비자, 뒤늦게 제품 수령했지만 속앓이·블랙리스트 오를 수도

해외직구 폭주에 관세청도 주목한 샤오미 '포코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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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요즘 아주 뜨거운 폰이 있습니다. 바로 '포코F1'. 중국 샤오미가 내놓은 신제품인데요. 인도에서 깜짝 세일 5분 만에 300억원치가 팔렸다고 하니 말 다했죠. 인기 비결은 '생태계 교란종'이라 불릴 만큼 높은 가성비입니다. 30만원 짜리가 100만원 값을 한다는데요. 가격은 갤럭시노트9의 3분의1인데 두뇌(AP), 눈(카메라), 수명(배터리) 같은 핵심 스펙은 비슷하다고 합니다. 물론 써보지 않아 만듦새나 사용자경험(UX), 구동속도 같은 성능은 아직 비교 불가입니다.

아무튼 국내 폰 커뮤니티도 포코F1 리뷰ㆍ구매인증으로 난리가 났습니다. 현재 국내 소비자가 포코F1을 손에 쥘 방법은 딱 한 가지입니다. 바로 해외직구. 저도 한번 알아봤습니다. 다이슨 청소기 빼고는 직구를 해본 적이 없는 터라 정보도 얻을 겸 커뮤니티를 샅샅이 뒤졌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포코F1을 주문하고는 못 받을까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이 상당했습니다. 게다가 유명 직구 쇼핑몰에서 포코F1을 팔던 셀러 몇 군데가 종적을 감췄고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문제는 포코F1 셀러들의 불법적인 '언더 밸류'가 발각된 데 있었습니다. 언더 밸류, 직구족이 아닌 제게 참 생소한 단어인데요. 통관 시 150달러 이상의 물건 가격을 고의로 150달러 이하로 적어내는 행위라고 합니다. 관세법에 따르면 150달러 이상의 물건을 직구할 땐 관ㆍ부가세를 내야하는데요. 언더 밸류는 흔히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로 쓰이죠. 사실 언더 밸류가 문제가 된 적은 있어도 이리 집단적으로 통관이 중단된 적은 흔치 않았는데요. 포코F1이 비정상적으로 동시에 많은 양이 수입되면서 관세청의 집중 감시 대상에 올랐다고 합니다. 즉 포코F1의 폭발적 인기가 불행을 초래한 셈입니다. 얼마 전 샤오미의 태블릿PC '미패드'의 '언더 밸류'가 발각된 영향도 컸죠.
누가 잘못한 걸까요. 사태의 1차적 책임은 판매자에 있습니다. 많은 판매자가 '관ㆍ부가세 포함'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소비자를 유혹했으니까요. 대다수는 이런 꼼수를 몰랐을테니 통관을 중단당한 소비자는 황당할 따름이죠. 세금을 다 낸 줄 알았거든요. 관세를 내야하는 주체는 소비자인 만큼 판매자가 책임지지 않는다면 소비자가 추가 관세나 벌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포코F1을 받지 못할 테니까요.

물론 소비자의 책임이 0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오랜 직구족들은 물건이 그만큼 저렴할 수 있는 건 탈세 덕이라는 걸 암묵적으로 알고 있었을 겁니다. 무조건 싼 직구품이 인기를 끌다 보니 업체의 언더 밸류 경쟁이 이뤄졌다 할 수 있죠. 언더 밸류가 발각되면서 일부 판매자들이 '관ㆍ부가세 미포함'으로 정책을 바꾸거나 가격을 올린 상태입니다.

애초부터 포코F1을 국내서 살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한국은 '외산폰의 무덤'으로 스마트폰 다양성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세계 최초의 트리플 카메라폰인 화웨이의 'P20프로'가 나왔다고 하는데 아직 만져보지도 못했죠. 삼성전자라는 '골리앗'이 존재하는데다 삼성전자가 꽉 잡은 이동통신사가 스마트폰 유통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상황 때문일까요. 완전자급제가 되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네요. 이통사를 빼고 제조사 대 제조사의 박빙 승부가 벌어지면 한국 출시를 용기내는 외산폰들이 혹은 신생 국내폰이 생겨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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