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비 SDK도 공개하면서 생태계 확대 전략
LG전자는 '씽큐' 탑재한 가전기기 점차 늘려
구글, 아마존 등 외부와 협력하는 오픈플랫폼
영화 속에서나 가능하던 장면이 현실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새로운 가전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중 국내 시장에 '스마트싱스 허브'를 출시한다. 스마트싱스는 2012년 미국에서 설립된 사물인터넷(IoT) 전문 스타트업으로 삼성전자는 2014년 이를 인수했다. 구체적 인수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2억달러(약 2238억원) 규모로 예상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허브를 미국 등에서만 출시해왔다. 국내서는 삼성전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제어하는 IoT 앱인 스마트싱스를 별도로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국내에도 스마트싱스 허브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IoT 생태계 외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다양한 가전기기 업체들과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삼성의 AI 비서 서비스 빅스비로 통합·제어 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올 11월 열리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amsung Developer Conference·SDC)' 2018에서 빅스비의 서비스 개발 도구(SDK)를 전면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SDK가 공개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전을 넘어서 외부 기기나 서비스에서도 빅스비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AI 스피커 '갤럭시홈'도 공개할 전망이다. 갤럭시홈은 지난 9일(현지시간) 갤럭시노트9 공개 행사 때 '깜짝' 공개된 바 있다.
한편 LG전자도 오픈플랫폼 전략으로 IoT 생태계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AI 스피커 '씽큐 허브'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에어컨, TV, 스마트폰, 로봇청소기, 세탁기 분야에서 AI '씽큐' 제품을 출시했다. 씽큐 허브를 통해 음성명령으로 제품 상태를 확인하고 동작을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의 종류는 가전 9종(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오븐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정수기 등)과 조명 플러그 미세먼지 알리미 등 IoT 기기 3종까지 확대됐다.
이와 함께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 2018' 전시회에서 LG전자는 AI 플랫폼을 탑재해 음성만으로 전원 제어, 코스 설정, 동작 상태나 진단 결과 확인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는 'LG 스타일러 씽큐'도 공개한다.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IFA 기조연설자로 나서 "당신은 더 현명해지고, 삶은 더 자유로워집니다(Think Wise. Be Free:Living Freer with AI)"라는 주제로 AI 관련 LG전자의 3대 개방형 전략을 설명하며 고객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소개할 예정이다.
씽큐와 함께 LG전자는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등 타사 AI 플랫폼으로도 LG전자 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북미에서 아마존(70.6%)과 구글(23.8%)의 AI 스피커 점유율만 95%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 서비스와의 연동으로 이용자를 빠르게 넓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손잡고 씽큐 허브 스피커에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시키기도 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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