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북 앞두고 평양에 반중 분위기…“태도 바꿔 친하게 구는 건 속 빤히 보이는 행위”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다음달 9일 북한 정권 수립 70돌을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설이 평양 시민들 사이에 퍼지면서 평양의 지식인과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반중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그동안 혈맹 운운하며 대북관계를 강조했던 중국 지도부가 유엔의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하면서 북한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남북관계가 정상화하고 북미관계가 급진전되는 시점에서 중국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친근하게 구는 것은 속이 빤히 보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평양 시민들의 경우 북한이 또 중국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 주석 방북 소식에 평양 사람들은 중국이 북한을 속국 취급하면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이중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랴오닝성 다롄(大連)에 주재하는 한 북한 무역대표는 "중국이 북한에 큰 투자를 계획하는 것은 북한 자원을 통째로 가져가려는 속셈이자 날로 개선되는 북미관계를 이간시키려는 의도로 평양 시민들은 평가하고 있다"면서 "중국 지도부를 비호하고 무조건 복종하는 중앙의 처신은 사대주의로 비판 받고 있다"고 들려줬다.
그는 "중국이 절대 북한편은 아니며 북한을 버리지도 못하는 이중인격자"라고 비난했다.
소식통은 "반면 원수로 여겼던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며 "평양 시민들뿐 아니라 지방의 돈주들도 현 미국 대통령이 돈 많이 번 기업가 출신이라 북미관계를 좋게 해결하려 나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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