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조사 거부’ 조현아, 15시간 만에 귀가…관세청, “다시 소환”

관세포탈과 밀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인천 중구 인천본부세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에게 질문 받고 있다./인천=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관세당국의 소환조사를 받고 15시간 만에 귀가했다. 관세당국은 현재 조 전 부사장의 재소환 가능성을 보인다.

5일 관세청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4일 오전 10시부터 5일 새벽 1시경까지 인천본부세관에 소환돼 밀수·탈세 혐의 조사를 받았다.

인천세관은 조 전 부사장의 해외신용카드 사용내역과 세관에 신고 된 관세이력 등을 분석한 자료, 자택·대한항공 본사와 대한항공 협력업체 및 업체 직원 자택 등지에서 확보한 혐의점(자료)을 토대로 밀수·탈세 혐의를 추궁했다.

특히 조사는 조 전 부사장이 소명하기까지 밤샘 조사로 이어질 계획이었지만 조 전 부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밤샘조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관세청은 조 전 부사장을 조만간 재소환, 확보한 증거자료에 대한 소명을 듣겠다는 계획이다.

관세당국은 현재 조 전 부사장이 관세 납부 없이 해외에서 구매한 개인 물품을 대한항공 항공기 등을 통해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파악한다.

또 지난달 21일 경기도 일산 소재 대한항공 협력업체 등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이를 입증할 만한 2.5톤 분량의 현물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현물 중에는 해외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가구가 담겨져 있었으며 이들 현물을 포장한 다수 박스 표면에는 조 전 부사장을 지칭하는 약어 ‘DDA’가 표기돼 있었다.

한편 관세당국은 현재 조 전 부사장 외에도 일우재단 이명희 이사장과 대한항공 조현민 전 전무 등을 상대로 한 소환조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