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강남점에 문 연 라플, 일본서 들여와 맛·가격 재정비
디저트는 달지 않아야 성공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지난달 문을 연 디저트 전문점 '라플' 앞에는 오전 10시30분부터 긴 대기행렬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파는 단일 메뉴는 애플파이. 일본에서 들여온 디저트로 현지에선 '링고'라는 브랜드로 시작했다. 애플파이 1개당 4800원. 만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인기있는 이유가 있다.
롤케이크 '도지마롤'로 유명한 '몽슈슈'부터 망치로 부셔 먹는 과자 '슈니발렌'까지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단독 입점한 디저트들이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기도 하며 부침도 겪었다. 5년동안 디저트 분야를 맡고 난 후 내린 결론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단 것을 싫어한다'는 것. 당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게 첫 번째 관건이었고, 현지 디저트를 한국화 할수 있도록 자주 왕래할 수 있는 지리적 조건도 중요했다.
라플 애플파이의 경우 북해도에서 냉동상태 빵을 들여와 백화점에서 두번 굽는다. 요즘 조 바이어의 일상은 고객들과 함께 줄을 서는 것. 시치미 뚝 떼고 고객들의 반응을 관찰한다. 애플파이 하나 사기 위해 긴 시간이 걸리는데도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만드는 과정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 위생이 보장되고 다 만든 파이를 자로 재서 너무 작거나 크면 팔지 않고 바로 폐기처분 하는 것까지 볼 수 있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조 바이어는 "'이게 뭐라고 이렇게 줄을 서냐'며 혀를 끌끌 차시던 아주머니 고객 분이 다음날 저랑 같이 줄을 서고 계시더라"면서 "디저트가 유행이 아닌 일본에서처럼 선물 문화로 확대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이달 말엔 일본 동경역에서 3년 연속 단일브랜드로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디저트를 백화점에 입점시킨다. 메이플 시럽이 들어간 휘낭시에 버터쿠키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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